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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쥴리 벽화'에 보수 단체 '난방열사' 그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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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일제히 규탄…최재형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
김근식 "윤석열 비난하는 친문 인사…종로 한복판에 억지스러운 '사유지 횡포'"
정청래 "최재형, 윤 전 총장 위하는 척 하지만 언론플레이 아닌가"
인근 상인들 "시위로 장사 못해" 분통

[르포] '쥴리 벽화'에 보수 단체 '난방열사' 그림 꺼냈다 서울 종로 한 중고서점 벽면에 그려진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를 연상케 하는 벽화.(좌) 우측에는 보수 단체에서 꺼낸 판넬에 그려진 배우 김부선 씨를 추정케 하는 그림.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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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윤슬기·김서현 기자] "난방 열사다! 자 여기를 보세요!" , "쥴리 벽화 앞에서 비켜!", "이게 뭐하는 거야!"


29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 나타난 이른바 '쥴리 벽화'는 한국 사회 정치적 갈등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부 시민은 한 보수 단체 회원이 끌고온 트럭 앞에 드러누워, "나 건들지마!" , "다 비켜!" 라고 말하며, 트럭을 아예 이동할 수 없게 했다. 그 때문에 쥴리 벽화는 아예 볼 수 없을 정도였다.


'쥴리 벽화' 현장 자체는 그야말로 '아수라장' ,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벽화 앞에 몰린 시민들은 "윤석열 쥴리 이거 문제 있는거 아니냐!" , "아니 비키라고! 이 양반아!" , "장사도 못하게 하고 이게 뭐야 진짜!" 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가 하면 일종의 '맞불' 성격으로 여권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밀회를 즐겼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 씨를 추정케 하는 그림도 보수 단체 사이에서 등장했다.


이 그림을 본 일부 시민들은 "그림 더 올려라!" , "저게 누구냐! 김부선 아니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로 추정되는 그림으로 인해 쥴리 벽화는 가려져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르포] '쥴리 벽화'에 보수 단체 '난방열사' 그림 꺼냈다 쥴리 벽화에 대한 일종의 '맞불' 성격으로 보수 단체에서는 배우 김부선으로 추정되는 그림을 꺼내들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사실상 정치적 갈등이 일고 있는 쥴리 벽화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현장을 보던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저게 뭐죠? 행위예술인 줄 알았습니다"라며 "(쥴리 벽화에 대한) 판단은 시민의 몫인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인근에 있던 50대 남성은 "벽화 자체는 개인 소유물인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인천에서 왔다. 한시간 반 걸려서 4시간 전부터 왔다"라며 "저게 무슨 문제가 있냐"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로 나온 이상 도덕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60대 남성은 "윤석열이 대선에 나온 이상,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하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누드화에 대해서는 '여성 혐오'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누드는) 좀 너무 나갔다"라면서 "그건 여성 혐오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진보 단체 활동가들도 모여, 현장은 더 혼잡해졌다. 또 이를 보며 지나가는 시민들은 스마트폰을 꺼내 현장을 촬영하는 등 관심을 보이며, 줄리 벽화 앞에는 더 많은 사람이 모였다.


[르포] '쥴리 벽화'에 보수 단체 '난방열사' 그림 꺼냈다 쥴리 벽화에 모여든 시민들. 벽화 그림에 대한 갈등으로 일대가 혼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한편 정치권에서는 쥴리 벽화를 두고 공방이 격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벽화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퇴행시키는 행위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윤석열을 비난하는 친문 인사는 종로 한복판에 억지스러운 '사유지의 횡포'를 자행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로 추정되는 벽화를 규탄한 최 전 감사원장을 향해 "윤 전 총장을 위하는 척 하지만 본인의 언론플레이가 속셈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날(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럴 땐 가만히 있어주는 게 진정 윤 전 총장을 위로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28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는 김씨를 연상케 하고 이를 비방하는 벽화가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벽화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란 문구가 담겼다. 전체 벽화는 높이 2.5m, 길이 15m 규모다. 그림에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함께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쥴리'는 속칭 '윤석열 X파일'에 나와 있는 김 씨의 별칭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윤슬기 인턴기자 seul97@asiae.co.kr
김서현 인턴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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