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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기술주는 사고 中 주식은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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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美 기술주는 사고 中 주식은 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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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이달 들어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서학개미)들이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중국 주식은 지속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자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인해 투자 매력도가 크게 저하된 탓이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해외주식투자자들의 순매수 순위를 보면 알파벳(1081억원), 아마존(988억원), 마이크로소프트(853억원), 페이스북(765억원), 로블록스(730억원), 나스닥지수 추종 인베스코QQQETF(685억원) 등 미국 기술주를 대표하는 주식들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엔 메타버스 관련주인 로블록스(940억원)를 선두로 에어비앤비(898억원), S&P500 추종 ETF인 SPDR(616억원)을 비롯해 '밈' 주식 열풍을 끌어낸 AMC(525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이달 들어선 대표 기술주들이 순위권에 자리 잡으며 기술주에 대한 개선된 투심을 확인시켜줬다.


기술주 강세는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줄어든 것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정상화 진행이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개선 추세 자체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델타 변이 확산을 근거로 테이퍼링 속도에 변화를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반대로 서학개미들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중국 주식에 대해선 순매도 규모를 키워나갔다. 지난해부터 중국 기업들의 주가를 억눌러왔던 대형 기술주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이달 들어 더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증시의 상하이 종합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6.24% 하락했고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각각 18%, 25% 급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많이 사들였던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에 대해 순매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에 대해 전달(359억원) 보다 많은 517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텐센트(265억원), 바이두(430억원), 니오(798억원)에 대해서도 매도를 확대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탈이 이뤄졌는데,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미래애셋 글로벌 X 중국 전기차·배터리 ETF에선 1083억원 규모로 매도가 이뤄졌으며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는 ’차이나 AMC CSI 300 INDEX ETF‘(638억원)에서도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증권가에선 하반기까지 중국 정부의 규제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 비중을 줄여햐 한다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기업규제가 지속될 것임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국가와 국가의 경기 흐름이 탈동조화되는 현상) 조정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긴축 이슈와 제조업 경기 상황이 미국 대비 좋지 않아 하반기 증시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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