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적응 학생 위한 치유·교육 병행기관 ‥ 울산에 3곳 운영 중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홍정환 기자] “학교가 싫다. 벗어나고 싶다!” 팍팍한 학교 수업을 확 줄이고 행복과 자존감을 가르치는 대안 교과를 만날 곳은 없을까? 다니던 학교의 졸업장은 받고 싶고 ….
해마다 전국에서 6000명 이상의 고등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18년(2018년 3월∼2019년 2월 기준)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자퇴한 고등학생은 6968명이다.
울산시 동구에 소재한 ‘울산청소년비전학교’는 부적응으로 학교를 떠날 위기에 놓인 학생을 돕기 위한 위탁형 대안학교이다.
교육과정의 50%를 일반교과로 운영하고 나머지 50%는 인성, 소질, 적성, 진로교육 등 대안교과로 편성·운영한다. 이곳의 교육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원적 학교에서 졸업장을 받게 된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에 모인 학생들은 학교 폭력 피해와 학습 부적응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곧 애정과 전문성을 가진 지도자와 학생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유연한 학교 행정을 경험하게 된다. 밝은 모습을 되찾는 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다.
울산청소년비전학교는 심리상담을 전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문 강사들로 교사진을 구성했다.
라브리상담심리연구소의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기운 교장을 비롯한 다수 교사들이 청소년 상담 지도 현장에서 얻은 노하우를 학교 교과에 녹여내고 있다.
이은정 교사(상담학 박사, 대구대)는 “10년 넘게 만나보니, 위기의 청소년들은 놀이터 같은 곳에서 성장했다”며 위탁형 대안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기운 교장은 “비록 열악한 시설과 교사와 스텝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아이들이 친구를 만나고 즐겁게 학습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 지금보다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이 교장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청소년들이 다가올 사회생활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고 사회정서를 익히는 곳이 되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위탁형 대안학교는 울산청소년비전학교와 마이코즈학교, 그리고 울산시민자유학교 3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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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학교의 학적이 있는 학생만 위탁이 가능하기 때문에 퇴학·자퇴한 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자퇴나 퇴학 전에 이들 학교에 눈을 돌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규학교 중퇴자는 재입학이나 편입학을 통해 학적을 회복한 후에 지원하는 길은 있다.
영남취재본부 홍정환 기자 siggeg139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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