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일일 확진자 수가 6000명을 넘은 미얀마의 최대 도시인 양곤 내 주택 곳곳에 도움을 요청하는 노란 깃발이 걸렸다.
22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노란 깃발을 거는 움직임은 이번주 초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미얀마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직후 의료진과 보건 관계자들이 주도적으로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공공보건이 붕괴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은 병원 입원을 거부당한 채 집에 머물고 있고, 이 과정에서 온 가족이 감염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가족 중 누구도 밖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시민들 스스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깃발 걸기가 제안됐다.
노란 깃발을 걸어놓으면 집에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의약품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흰색 깃발은 식료품 지원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일반 시민뿐 아니라 학생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무상으로 의약품과 식료품을 전달해주거나, 집을 소독해 주는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의 시민단체들은 이달 초부터 양곤에서만 하루 600명가량이 숨지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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