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티끌이라도 모아야"…'짠테크'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시계아이콘01분 5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황 장기화…'짠테크' 인기
성인 10명 중 4명 "앱테크 한다"
전문가 "경제적으로 힘든 2030세대, '욜로' 대신 '짠테크' 택해"

"티끌이라도 모아야"…'짠테크'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한 시민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욜로'는 옛말이죠.", "티끌이라도 모아야 빈털터리에서 벗어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짠테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짠테크'는 인색하다는 뜻을 가진 '짜다'와 '재테크'의 합성어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수입 일부를 저축해 목돈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특히 일부 젊은층은 짠테크의 방법 중 하나인 '앱테크'(애플리케이션+재테크)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에서 벗어나 미래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불필요한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씨는 "1년에 4번 정도는 나를 위한 선물로 명품 가방이나 옷 등을 구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다니던 직장 또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돈을 저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는 '오늘만 살자'는 생각으로 원하는 물건들을 다 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다 보니 미래를 위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짠테크'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3%가 '주변에 짠테크를 통해 소소하게 용돈 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20대 76.8% ▲30대 74.8% ▲40대 69.2% ▲50대 68.4%로, 2030세대가 짠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짠테크 방법 중 하나인 '앱테크' 또한 주목받고 있다. 앱테크는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짧은 광고를 시청하거나, 퀴즈를 맞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리워드(보상)를 창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리워드형' 앱으로 모을 수 있는 금액은 사실상 푼돈에 가깝다. 걷기 리워드 앱의 경우, 100보를 걸어야 1원을 적립할 수 있고, 하루 최대 100원까지만 모을 수 있다. 이 밖에 휴대폰 잠금 해제 시 광고를 보면 포인트를 주는 앱들도 1~5포인트 수준이다.


걷기 리워드 앱을 이용하고 있는 대학생 정모(25)씨는 "하루에 한 번씩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데, 산책하면서 돈도 모을 수 있어 설치하게 됐다"라며 "걷는 것 외에도 앱에서 내는 퀴즈 등을 맞추면 포인트를 준다. 비록 작은 돈이지만 모으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이어 "앱을 이용하다 보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돈 정도는 금방 쌓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앱테크를 이용해 수익을 버는 이들은 10명 중 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엠브레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39.2%가 앱테크를 한다고 밝혔다. 이 역시 젊은 세대(20대 46.4%, 30대 50%, 40대 35.2%, 50대 25.2%)의 이용 비율이 높았다.


"티끌이라도 모아야"…'짠테크'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한 채용박람회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이 구직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청년들이 앱테크를 비롯한 짠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가 줄고 생계 불안에 시달리는 것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구직단념자는 58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심각했던 전년 동월 대비 4만6000명 더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지만, 노동시장적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않은 자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를 말한다. 이는 2014년 관련 통계 기준을 변경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전문가는 취업난과 경기 불황 등이 청년들의 소비 성향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층은 소비 형태에 다양한 양상을 가진다. 소비를 즐기는 유형도 있지만 아끼려는 유형도 있다"라며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2030세대가 돈을 아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AD

이어 "물론 '욜로족'처럼 '일단 돈을 쓰고 보자'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이들 역시 소비를 하고 난 뒤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