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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도시 떠나고 싶다" 취업난에 귀농·귀촌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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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귀농·귀촌 50만 육박…30대 이하 역대 최고치
극심한 취업난·경쟁 사회 영향
전문가 "대중매체 영향 적지 않아…시골 생활 로망도"

"복잡한 도시 떠나고 싶다" 취업난에 귀농·귀촌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최근 직장을 관두고 귀농을 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경쟁이 치열한 회사 생활로 인한 각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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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최근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경쟁에 시달리면서 살았다"라며 "학생 때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했고, 직장을 다닐 때는 상사에게 더 인정받기 위해 동료들과 경쟁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 삶을 살고 싶어 사직서를 제출했다"라며 "시골로 내려가 차근차근 농사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극심한 취업난과 경쟁에서 오는 압박감 등으로 인해 귀농·귀촌에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농업의 비전과 발전 가능성 등을 주목하며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일부러 도시를 떠나는 일부 청년들도 있었다. 전문가는 경쟁사회로 지친 청년들이 농촌 생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생 강모(27)씨는 최근 귀농을 고민 중이다. 강씨는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다. 혼자 공무원 준비를 위해 서울에 올라와 있는데, 합격하기 쉽지 않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부모님께 죄송하더라"면서 "차라리 부모님을 도와 일손을 거드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농어촌으로 향한 20·30세대 청년인구가 23만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통계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0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어·귀촌인구는 49만659명으로 전년(45만6927명) 대비 7.3% 증가했다.


"복잡한 도시 떠나고 싶다" 취업난에 귀농·귀촌 택하는 2030세대[허미담의 청춘보고서] 한 시민이 일자리센터에서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가운데 20·30세대 인구는 23만2884명으로 나타났다. 즉 전체 귀농·귀어·귀촌인구의 절반가량인 약 47%가 청년층인 셈이다. 특히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30대 이하 귀농 가구는 1362가구로 전년(1209가구) 대비 10.9% 증가했다.


이들이 농어촌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극심한 취업난이 꼽힌다.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까지 장기화하자 청년들은 미래에 대한 회의감에 빠져 결국 도시를 떠나게 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20~29세) 취업자 수는 36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3.9%(14만6000명)나 줄었다.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그냥 쉰 20대도 41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5.2%(8만4000명) 증가해 30대·40대보다 높았다. 즉 일자리 환경이 좋지 않자 구직 활동 자체를 미루는 젊은이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렇다 보니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귀촌을 택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신을 20대 청년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시골에 일손이 부족해서 사람을 많이 구하더라"면서 "농사일을 하면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라고 했다.


관련해 청년들의 농업 인식 또한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귀농·귀촌 실태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는 귀농한 이유로 '농업의 비전·발전 가능성'(39.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전문가는 경쟁사회에 지친 청년들이 귀농을 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귀농을 택하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우선 취업난으로 일자리가 부족해진 것도 있고, 어렵게 취업했더라도 경쟁사회로 인해 지치게 돼 결국 귀농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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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중매체의 영향도 적지 않다. 성공한 연예인들이 번잡한 도시를 떠나 한적한 시골로 떠나는 모습을 매체에서 많이 보여주면서 시골에 대한 로망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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