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과열에 피싱 사기 급증
올들어 5월까지 76건 차단
작년 1년 51건比 24.6% 증가
17일 아시아경제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의뢰해 입수한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코인 피싱 적발 실적과 사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인터넷진흥원이 신고를 접수해 차단한 가상자산 거래소 피싱사이트는 총 76건이다. 올해 다섯달간 적발 건수가 지난 한해 적발건수(61건)보다 이미 24.6%(15건) 늘어났다.
‘코인 피싱’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7년 15건에 불과했던 거래소 피싱 사이트(인터넷진흥원 차단 건수 기준)는 2018년 28건, 2019년 40건, 2020년 61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신고 접수된 피싱 사이트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공조해 차단하고 있다.
코인 피싱은 코인원, 빗썸 등 정상거래소 사이트와 유사한 ‘로그인 창’을 만들어, ‘해외 IP로그인이 감지됐으니, 단말기를 재지정하라’는 알림을 띄워 거래소 이용자의 아이디, 이메일, 비밀번호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로 지난 4월 코인원 거래소 이용자 A씨는 해외 인터넷주소(IP)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 계정 로그인을 시도했다는 문자를 받았다. ‘현재 코인원 계정이 해킹에 노출돼 있으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해외IP차단서비스를 신청하려면 다음 링크 주소를 누르세요’라는 내용이었다. A씨는 링크주소가 ‘coinone’이 아닌 ‘coineone’이라고 돼 있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링크를 들어가 로그인을 하면 스마트폰 내 모든 정보가 빠져나간다고 들었다"며 "최근 거래소 보안 문제에 투자자들이 민감한데 이걸 역이용할 줄 몰랐다"고 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갑자기 덮친 코인 상장폐지에 이어 코인 피싱 사이트까지 덮치면서 가상자산 거래환경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며 "관계부처는 코인 범죄만큼은 초기에 발본색원 한다는 자세로 신속하고 엄정한 법 집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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