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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안성우 “스타트업은 실용과 장사의 영역…자신과 동료 믿고 나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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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가 릴레이 기고 ⑤안성우 직방 대표

직방 안성우 “스타트업은 실용과 장사의 영역…자신과 동료 믿고 나아가야” 안성우 직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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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코로나19 확산 이후 ‘디지털 경제’는 우리의 삶 속으로 성큼 들어왔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쇼핑을 하며 생활하는 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익숙한 일상의 모습이 됐다. 이 변화는 거저 주어진 팬데믹의 부산물이 아니다. 삶의 양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이 변화의 바탕에는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디지털 혁신가’가 있다.

이들이 제시한 비즈니스 모델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 받으며 이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창간 33주년을 맞아 국내에서,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5명의 디지털 혁신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창업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두 가지


올해는 직방이 탄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주에 직방 식구들과 조촐하게 10주년 행사를 치렀다.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직방 직원이 벌써 270여명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단 몇 명의 직원과 의기투합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직방은 어느덧 한국을 대표하는 프롭테크(proptech, 부동산+기술)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표적인 로우테크 산업으로 불리는 부동산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키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지나고 보니 직방을 10년 넘게 유지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 창업을 꿈꾸거나 이미 실행에 옮긴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면 사업이 생각보다 훨씬 더 길고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거듭 생각하라고 당부한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지난하고, 생각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다.


나는 나름대로 준비된 창업가라고 생각했다. 회계법인에서 일하면서 회계와 경영을 익혔고, 벤처캐피털(VC)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창업가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첫 사업의 결과는 실패였다. ‘포스트딜’이라는 소셜커머스를 호기롭게 창업했으나, 시장과 소비자는 냉정했다.


실패를 인정하는 과정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모든 지표는 실패를 말하는데, 직원들은 계속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 몇 주를 끙끙 앓다가 직원들을 모아 놓고 “포스트딜은 접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직원들은 낙심했고, 나는 그날 오랜만에 단잠을 잘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실패는 성공을 위한 좋은 경험’이라는 말이 매우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실패는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을 남긴다. 창업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들 가족의 인생을 좌우한다. 창업하는 후배들에게 명심하라고 전하고 싶은 첫 번째 당부다.


이처럼 창업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기도 하다.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는 최전선에서 그 진보에 동참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일보다 재미있고 설렌다. 나는 스타트업이 세상에 없던 것을 완전히 새롭게 창조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예술의 영역이다. 스타트업은 세상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예민하게 먼저 찾아내서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실용과 장사의 영역이다.


창업가는 시대를 읽어야 한다. 지금은 어떤 시대일까? 나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보다 우선인 시대’라고 정의하고 싶다. 과거에는 하드웨어가 먼저였고, 소프트웨어가 뒤따랐다. 집이 생존을 위한 하드웨어로 먼저 발달했고, 산업화 후에야 인테리어와 주거 문화가 진화했다. 반대로 이제는 소프트웨어인 기술·콘텐츠·서비스를 먼저 상상한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하드웨어를 만든다.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 일론 머스크가 만든 테슬라를 보라.


이제 공간도 마찬가지다. 공간에서 사람들이 얻고자 하는 경험을 먼저 캐치한 이들이 하드웨어를 만들 것이다. 직방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자 최고의 원격근무(소프트웨어)를 위해 오피스(하드웨어)를 아예 없애버렸다. 대신 가상공간에 근무 환경을 구축했다. 이제 직원들은 아바타로 로그인해서 근무한다. 그런데 집에 아이가 있는 직원들, 고객과 미팅할 장소가 필요한 직원들이 다시 하드웨어를 원한다. 그래서 거점 오피스와 미팅 전용 공간을 고민 중이다. 소프트웨어가 우선이고, 하드웨어는 보조다.


이처럼 직방은 공간의 경험을 바꾸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려고 한다. 지난 10년 간 직방이 부동산 매물 정보 앱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편리한 부동산 거래와 주거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종합 프롭테크 기업이 될 것이다. 회사는 더 크고 사업은 더 다양해지지만, 직방이라는 앱은 이용자들에게 더 일상적인 도구로 스며들 것이다.


시대 변화에 따른 공백을 찾아 사람들이 필요로 했던 것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뜨겁게 반응한다. 그만큼 전율과 희열을 주는 경험은 없다. 창업가 후배들은 그 순간을 열망하며 오늘도 밤새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때로 고통스럽더라도 처음 창업을 결심했던 순간의 의지를 잃지 말고, 자기 자신과 동료를 깊이 신뢰하라.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두 번째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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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직방 대표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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