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비공개로 이안제 진행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정전(국보 제227호)에 봉안된 왕·왕비의 신주(神主)를 옮기는 이안제를 5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4일 전했다. 종묘 정전 개·보수를 위해 각 실에 있는 마흔아홉 개 전체를 창덕궁 구 선원전에 모신다. 신주란 죽은 사람의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이다.
신주를 다른 곳에 옮기기는 151년 만이다. 고종 7년(1870)에도 종묘 정전·영녕전의 개·보수를 목적으로 이안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재재단과 종묘제례보존회에서 담당한다. 신주의 이안을 알리는 고유제와 이안, 봉안 순으로 진행한다. 헌관 열아홉 명, 집사 마흔아홉 명, 실외제관 여덟 명 등 아흔여덟 명이 참여한다.
신주가 옮겨지는 창덕궁 구 선원전은 조선 시대 임금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고 제사를 지낸 건물이다. 고종 7년 이안 때도 종묘 정전과 영녕전에 있던 신주가 임시로 봉안된 바 있다. 창덕궁 인정전·선원전·양지당과 창경궁 명정전·문정전 등 다섯 곳으로 분산됐다가 두 달 뒤 종묘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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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약 1년간 임시로 봉안됐다가 환안된다. 종묘 정전 보수 공사가 내년 12월까지 진행되는 까닭이다. 기단·월대 재설치는 물론 부식재 교체·보존처리, 지붕 양성바름 등을 통해 노후화로 인한 각종 문제를 해결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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