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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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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기 테크 기업 부상, 세계 각국 반독점 규제 기조 키워
이익률 대폭 급증했지만 현금 보유량만 늘어
임금 상승률 저조...일자리 창출 효과도 줄어들어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경제위기 막았다는 반박 목소리도

“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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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가 지난해 기준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과 현금 보유량도 대폭 늘어난 반면 실효세율은 지속해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초래한 비대면 사회가 빅테크 기업의 성장을 더욱 가속했지만 늘어난 이익 중 사회로 재투자되는 비중이 작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코로나가 살린 빅테크 기업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이 4.5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하면 24조5000억달러로서 지난해 전 세계 GDP(84조달러)의 28%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30여 년 전 상위 50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세계 GDP의 5%만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의 성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기업과의 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각국에서 시행되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90년 당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은 7%였는데 지난해에는 18%로 30년 만에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같은 화상 회의 프로그램이나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 애플 온라인 서비스 등의 클라우드 인프라는 비대면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필수적인 도구가 됐다. 이에 이들 서비스를 보유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의 시가총액은 지난해에만 2조달러 넘게 증가했다.


“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특히, 아마존처럼 이커머스 기업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상승하기도 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미 전체 소매 매출 중 이커머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5%포인트 늘었는데 이는 지난 5년간의 상승률과 같은 수치였다.


이들 기업은 비대면 트렌드라는 이점을 살렸다는 점과 함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 회복을 꾀하려는 정부의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과 저금리 기조로도 대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정책이 대부분 일시적 현금 지원에 그쳐 경제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수익성이 악화하는 결과가 발생했다.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정책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간극을 더 벌렸다는 것이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빅테크 기업 급성장에 반독점 규제 칼 꺼내든 바이든
“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자산 양극화 문제가 제기되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21% 수준인 법인세를 28%로 인상할 것임을 예고했다.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법인세 인하 등의 친기업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내는 세금 비중도 지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990년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실효 세율이 35%지만 지난해에는 17%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대기업들의 세금 회피 수단으로 특정 국가에서 발생한 수익을 법인세가 낮은 타국으로 옮겨 세금 납부액을 줄이는 이른바 이익 이전 행위에도 강경하게 단속할 방침을 내놓기도 했다.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 국가에서 발생하는 외국인 직접 투자액 중 최대 40%까지는 이른바 ‘유령투자’로서 현지 경제 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매출을 절세의 목적으로 해당 국가로 이전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리나 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 지명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임명하거나 지명한 내각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재확인할 수 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아마존 저격수’로도 불리는 유명한 반독점 전문가 리나 칸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미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으로 지명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이 경쟁업체 모두를 도태시킬 목적으로 공격적인 저가 정책을 펼쳐왔다”며 아마존의 경쟁제한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 경제 정책을 자문하는 핵심 조직인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으로 팀 우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를 지명했다. 그 역시 기업들의 독점 행위를 비판하며 필요할 경우 미국의 반독점법(Antitrust Law)을 이용해 기업을 강제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


특히 오늘날 빅테크 기업들이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 데이터를 수집해 소비자들의 삶에 있어 다방면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규제 당국의 우려를 사고 있다. 현재 FTC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강제 분할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 법무부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상위 50개 기업이 전세계 GDP 30%"…코로나가 바꾼 업계 판도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 기조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현재 유럽연합(EU)은 아마존과 알파벳 등에 대한 세금을 매출액 발생 지역이 아닌 서비스 제공 지역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방침을 논의 중이다. 이들 기업의 이익 이전 행위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기업 급성장했지만 고용 투자 줄어들어" VS "풍부한 자금 유동성이 경제 위기 살려내"

이렇게 코로나19의 혜택을 받고 급성장한 기업들에 의한 낙수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1990년 당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었던 IBM은 매출의 9%를 신규 직원 채용 등 자본 투자에 썼지만, 지난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단 3%만 자본 투자에 투입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실효 세율이 낮아진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에 대한 투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감세 정책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를 늘린다는 주장의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와 고용에 투자할 여력은 충분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의 현금 보유량은 1.8조달러에 달해 연간 설비투자비용 대비 현금 보유율이 355%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당시 120%에서 급등한 것이다.


반면, 이러한 상황을 무조건 낙수 효과의 실패로 봐서는 안 된다는 반박도 제기된다. 리피니티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본시장에 투입된 투자자들의 자금은 역대 최고치인 11조달러가 넘었는데 이는 30년 전 1990년(7090억달러) 대비 15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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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거의 모든 분야의 자산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크루즈와 관광 업계, 항공기 제조업체, 자동차 제조업체 등 매출 타격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기업들 대부분을 살려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발생한 풍부한 자금 유동성에 빅테크 기업만 수혜를 입은 것이 아닌 매출 타격이 큰 업계에도 자금 수혈을 해 경제 전반에 걸쳐 성장을 이뤄냈다는 의미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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