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세계 최초 전기차용 디스커넥터 기술 개발

전기차 효율 6~8% 가량 높여…주행거리 향상 기여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현대트랜시스는 세계 최초로 '전기차용 상시사륜구동(AWD) 디스커넥터 시스템'을 개발, 지난달부터 양산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내연기관차용이 아닌 전기차용 디스커넥터 기술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용 AWD 디스커넥터 시스템은 전기차의 감속기에 부착, 모터와 구동 축을 주행상황에 따라 분리하거나 연결하는 장치다. AWD가 필요한 눈길이나 험로 주행 상황이 아닌 고속 주행시엔 보조 구동축의 연결을 끊어 이륜구동(2WD)으로 전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

현대트랜시스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불필요한 동력손실을 줄이고 효율을 약 6~8% 향상시켜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아울러 탑재성이 용이하도록 상품성을 개선, 전기차의 공간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

전기차용 디스커넥터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는 게 현대트랜시스의 설명이다. 전기차는 내연차와 구동원이 달라 기존 발생하지 않던 소음과 절환 충격 등이 나타나기도 했고, 전기차용 감속기는 내연기관 변속기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현대트랜시스는 이에 기존 내연기관 외에도 고속열차, 전기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의 감속기를 연구하면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음 유발 인자 제거, 지속적 내구성능 개선 등으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디스커넥터 시스템은 전기차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세계최고 수준으로 높이면서 동시에 차량 주행성능을 확보한 핵심 기술"이라고 밝혔다.

현대트랜시스가 개발한 이 시스템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적용되며, 아이오닉5에 최초 탑재된다. 현대트랜시스는 이후 적용차량을 지속 확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나간단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