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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오르는데 계속 쌓이는 가계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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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조원 돌파 목전에 둔 5대은행 가계대출

금리 오르는데 계속 쌓이는 가계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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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70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높아진 대출이자 부담에도 폭증하는 가계부채로 금융시장 부실 리스크는 한층 더 높아진 상황.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 '쥐꼬리' 은행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챙기려는 수요가 많아진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방안'이 오는 7월 본격 시행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어 당분간 높아진 대출이자를 짊어지며 부채를 늘리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4월 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을 기록했다. 3월 말보다 6조8401억원이 급증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신용대출은 시중은행 집계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보인 지난해 11월(4조8495억원 증가)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갈아치웠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은행권 월별 신용대출 증가액 한도 2조원을 3배 이상 넘어선 숫자이기도 하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 역시 690조8622억원으로 3월 말 681조6357억원 보다 9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 9조원이 넘어간 가계대출 증가폭은 2월 3조7900억원, 3월 3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세 배에 근접해 있다. 강화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지만 가계대출 제동에 전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이다. 한국은행 최신 통계에 따르면 3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2.88%로 2월(2.81%)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3.61%에서 3.70%로 0.09%포인트,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2.66%에서 2.73%로 0.07%포인트 올라 각각 2개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2월(3.70%),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19년 6월(2.74%)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한국은행에서 제출 받은 자료를 인용해 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이자는 11조8000억원 증가한다고 전했다. 금융 소비자들이 높아진 대출이자를 감당하면서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의 지속으로 경제 환경이 뚜렷히 개선된 것이 아닌 데다 투기성 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어 부실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오르는데 계속 쌓이는 가계 빚더미


통상 채부불이행이나 연체는 대출 취급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발생한다. 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시기에 취급된 대출은 부실확률이 높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 폭증한 가계부채가 자칫하다가는 금융 리스크까지 위협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기예금서 돈 빠져나가고 '파킹통장' 두둑해져

늘어난 가계빚은 투자·투기성 자산으로 '머니무브'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도 지적된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61조24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조5400억원 불어났다. 2월에는 29조원, 3월에는 18조원 가량 증가했다. 3개월 사이 52조원 가까이 폭증한 셈이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투자를 앞둔 자금의 대기처 성격이 짙다.


반대로 돈을 넣어두고 관리하는 성격의 정기예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원으로 3월 말에 견줘 12조8814억원이나 줄었다. 3월에 2조6667억원이 빠져나간 걸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준의 감소세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신용대출 급증과 예금축소는 자금이 주식이나 코인판으로 옮겨 갔다는 방증"이라며 "예전엔 머니무브를 통해 자금이 부동산으로 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워낙 값이 올라 그렇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또 "특히 가상자산은 순전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좌우되기 때문에 이유없이 폭락할 가능성도 있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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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도 과도한 가계 빚 증가를 우려하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금융당국의 만기연장 또는 이자상환 유예 등의 조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잠재된 부실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며 "대출 상환방법, 기간을 조정하는 연착륙 방안만으로는 부실을 지연하는 효과에 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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