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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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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서울관서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미술' 개최
회화·조각·공예·드로잉·판화 등 근현대미술사 총망라
韓 근대미술 컬렉션 질과 양 보강…근대미술사 연구 심층 강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이중섭, 흰소, 1953~1954년, 30.7x41.6c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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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대중에 공개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2022년 과천과 청주 등에서 특별·상설전시와 보이는 수장고 등을 통해 '이건희 컬렉션'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이건희 컬렉션' 세부 공개 일정은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8월 서울관에서 열리는 '이건희 컬렉션 1부: 근대명품(가제)'을 통해 한국 근현대 작품 40여점을 공개한다. 이어 오는 12월 '이건희 컬렉션 2부: 해외거장(가제)'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작품 전시를 연다. 2022년 3월엔 '이건희 컬렉션 3부: 이중섭 특별전'을 통해 이중섭의 회화, 드로잉, 엽서화 104점을 선보일 계획이다.


덕수궁관은 오는 7월 개최되는 '한국미, 어제와 오늘' 전(展)에 일부 작품을 선보이고 올해 11월 '박수근' 회고전에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이게 된다. 2022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열리는 한국 근대미술전에도 이건희 컬렉션 중 일부를 선보여 수준 높은 한국 근대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과천관에서는 이건희 컬렉션과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및 아카이브의 새로운 만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만남'을 2022년 4월과 9월에 순차 개막한다.


청주관에서는 수장과 전시를 융합한 ‘보이는 수장고’를 통해 이건희 컬렉션의 대표작들을 심층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2022년 지역의 협력망미술관과 연계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해 보다 많은 국민들이 소중한 미술자산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김종태, 사내아이, 1929년, 53x45.4c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이 보유한 '이건희 컬렉션' 면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건희 컬렉션' 규모는 1488점(1226건)이다. 지난달 28일 삼성가(家)가 기증키로 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장 미술품 2만3000여점(1만1023건)의 6.5% 규모다. 이번 기증으로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존 소장품 8782점에 더해 소장품 1만점 시대를 맞게됐다.


이번 기증은 총 4회의 작품실견, 수증심의회의 후 작품반입 및 기증확인서 발급 등 미술관의 기증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모든 기증 작품은 항온·항습 시설이 완비된 과천관 수장고에 입고됐다. 기증 작품은 작품검수, 상태조사, 등록, 촬영, 저작권협의 및 조사연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이다. 공식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향후 작품 기본정보에 포함된다. 누리집 공개, 전시, 출판 등 활용시에도 표기돼 평생 수집한 미술품을 국민의 품으로 보내준 고인과 유족의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구체적인 면면을 보면,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이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비교적 모든 장르를 고르게 포함한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한다. 작가의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할 때 1930년 이전에 출생한 이른바 ‘근대작가’의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 수는 약 860점에 이르러 전체 기증품의 약 58%를 차지한다.


작가별 작품수를 보면, 유영국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의 작품이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포함),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호안 미로(Joan Miro), 구성, 1953년, 96x377c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기증 의의는

이번 기증의 가장 큰 의의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 중 1950년대 이전까지 제작된 작품은 960여점에 불과했다. 특히 희소가치가 높고 수집조차 어려웠던 근대기 소장품이 이번 기증으로 크게 보완돼 한국 근대미술사 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희 컬렉션’ 중 특히 주목할 점들은 김은호, 이상범, 변관식, 김기창, 박래현 등 한국화가의 ‘대표작’이 대거 기증돼 미술관의 한국화 컬렉션 질을 높였다는 점이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1922)', 노수현의 대표작으로 유명한 '계산정취(1957)', 김은호의 초기 채색화 정수를 보여주는 '간성(看星)(1927)', 김기창의 5m 대작 '군마도(1955)' 등이 이에 해당한다.


수집예산이 적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좀처럼 구입하기 어려웠던 박수근, 장욱진, 권진규, 유영국 등 근대기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망라돼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울러 근대미술 희귀작도 여러점 기증됐다. 나혜석의 '화녕전작약(1930년대)', 여성 화가이자 이중섭의 스승이기도 했던 백남순의 유일한 1930년대 작품 '낙원(1937)', 총 4점밖에 전해지지 않는 김종태의 유화 중 1점인 '사내아이(1929)'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처음으로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이 됐다는 사실도 상징적이다. 모네, 고갱,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마르크 샤갈 등 거장의 작품들을 국내에서도 만나보게 된 의미가 크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이상범, 무릉도원도, 1922년, 158.6x390c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향후 연구 계획은

국립현대미술관은 2022년까지 작가명, 작품명, 재료기법, 제작연도 등 작품정보 데이터 구축을 위한 기초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제작시기와 성분분석 등의 조사연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유족, 생존작가, 미술계 인사 등을 통해 작품관련 주요 정보 데이터도 구축한다. 기초 조사연구 완료와 함께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기증작의 시기별, 주제별 의미를 분석하는 학술행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다양한 연구 논문과 출판물로도 공유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기증작의 미술사적 가치를 집중조망함으로써 한국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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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 문화예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을 수집한 미술품을 기증해준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대량 기증을 통해 확보된 수준 높은 예술품으로 명실공히 미술소장품 일만점 시대를 열고 국민의 문화 향유 증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청사진 발표…7월부터 순차 공개 장욱진, 공기놀이, 1937년, 65.5x80.5cm(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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