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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대전환]‘알파고 고향’ 英, 스타트업 키워 무한동력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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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벤처 생태계 성공 사례
EU 유니콘기업 절반 영국에…생태계 가치 '653조' 달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최초 도입…핀테크 고속성장 이끌어
AI분야도 민관 합의 통해 지원…해외 기업엔 자금·세제 혜택

[K스타트업 대전환]‘알파고 고향’ 英, 스타트업 키워 무한동력 창출 영국 런던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테크시티. 일종의 '벤처 전용 산업단지'로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하에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했다. 구글은 2011년 이곳 7층 건물을 매입해 '캠퍼스 런던'을 설립했다. [사진제공 = 영국 국제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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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국내 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은 2018년 영국 정부의 러브콜을 받았다. 비자 발급과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할 테니 영국에서 사업을 하라는 제안이었다. 회사는 런던으로 향한 후 영국 국제통상부(DIT)의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 등을 거쳐 2년 만에 약 94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는 "미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영국에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실제 DIP에서 대형 은행인 낫웨스트(Natwest)와 영국금융감독청(FCA) 등을 소개받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 전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사)의 절반은 영국에 있을 정도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유럽에서 독보적이다. 4차산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부가 규제 개혁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특히 핀테크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확한 성과가 두드러진다.


[K스타트업 대전환]‘알파고 고향’ 英, 스타트업 키워 무한동력 창출


스타트업 생태계 가치 '653조'…정부 지원에 핀테크·AI 폭풍성장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딜룸(Dealroom)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경제적 가치는 653조원 규모로 2015년(165조원) 대비 4배가량 성장했다. 산술적으로 보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에 이른다. 같은 서유럽 내 독일(326조원)과 프랑스(165조원)를 합친 것보다 많다. 스타트업 분석기관 스타트업게놈(Startup Genome)이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를 보면 런던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배경이다. 영국은 2010년대부터 관련 제도를 손보며 기업친화적 생태계를 조성했다. 대표적 사례가 금융규제 샌드박스다. 규제 샌드박스는 이전에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유예해주는 제도다. 영국은 2015년 세계 최초로 규제 샌드박스를 금융 분야에 도입했다.


정책적 지원으로 핀테크 산업은 급성장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영국 핀테크 기업은 1600개 이상으로 이들 기업이 직접적으로 창출한 고용효과는 8만여명에 이른다. 업계는 지난해에만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핀테크 성숙도는 세계 3위 수준이다. 유니콘 기업도 다수 배출했다. 기업가치가 16조8000억원 규모로 평가되는 체크아웃(Checkout) 등 영국이 보유한 핀테크 유니콘 기업만 8곳 이상이다.


그중 하나는 설립 3년 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영국판 토스 리볼루트(Revolut)다. 탄탄한 지원 시스템이 리볼루트의 폭풍 성장을 뒷받침했다. 리볼루트는 창업 초기 영국기업은행(BBB)이 운영하는 스케일업(Scale-up·고성장)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았다. BBB는 2016년 민간 금융파트너와 손잡고 리볼루트의 초기자금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AI는 영국이 스타트업을 축으로 선도 중인 또 다른 분야다. 영국은 2017년 AI를 정부 4대 도전 과제로 채택하고 1년 후 ‘인공지능 분야 민관합의(AI Sector Deal)’를 통해 추진 방안을 구체화했다. 결과는 고무적이다. 국제개발연구소(IDRC)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AI 준비도는 172개국 중 2위를 기록했다. 알파고가 태어난 런던은 이미 ‘유럽 AI 수도’로 불리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K스타트업 대전환]‘알파고 고향’ 英, 스타트업 키워 무한동력 창출 영국은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된 해외 스타트업에 각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러브콜을 보낸다. 국내 스타트업 센스톤은 지난해 주한 영국대사관의 오찬 행사에 초청 받았다. 왼쪽부터 유창훈 센스톤 대표,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관 대사, 오수현 스위치(센스톤 영국 법인) 부대표. [사진제공 = 센스톤]


해외 스타트업도 적극 구애…혁신 기업가들 영국행

해외 스타트업 유치도 적극적이다. 영국은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된 해외 스타트업에 각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구애한다. 창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연구개발(R&D)과 특허 등을 통해 얻은 수익에 대한 법인세를 일부 공제해주는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에 영국행을 택한 스타트업은 적지 않다. 주한 영국대사관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영국 테크네이션(Tech Nation) 비자에 3500명 이상이 신청했다. 테크네이션 비자는 첨단기술 분야 창업가 등에게 적용되는 비자다. 그만큼 영국에 매력을 느낀 혁신 기업가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 비자는 기본 5년4개월의 체류 자격을 주고 최대 5년까지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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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태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체계적인 데이터 구축과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은 2016년부터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에서 스케일업 지원을 주관하고 관련 정책 추진을 위한 근거를 ‘스케일업연구소’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서 "한국도 스케일업 현황 및 생태계 진단을 위한 조사·연구 등을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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