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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하겠다는 신호 아닌가" 거래허가제에도 반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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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일대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 "악재 아닌 호재"

거둬지는 매물, 늘어지는 매수 문의에
거래량 줄어도 신고가 이어질 것

"재건축하겠다는 신호 아닌가" 거래허가제에도 반기는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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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온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역 4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규제책을 내놨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조치로 해석되면서 매수 문의는 더 늘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거주 매매만 가능해 투기수요는 줄겠지만 가격 안정에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건축 진행하려고 거래 묶은 것" 기대감 커져 = 오는 27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일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는 이번 규제를 호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의 한 주민은 "재건축을 하겠다는 확실한 신호 아닌가"라며 "재건축 전에 외부 투기세력을 견제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에서도 재건축을 가로막는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 등 후속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목동 재건축 단지의 한 주민은 "왜 거래를 막느냐며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지구단위계획으로 넘어가기 위한 사전단계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는 압구정, 여의도, 목동 재건축 단지들은 통개발을 전제로 하는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인 지역이다. 지구단위계획안이 만들어졌지만 수년 간 서울시에서 확정고시를 발표하지 않아 재건축이 속도를 내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오 시장 당선 전후로 압구정 못지 않게 집값이 자극된 노원구 상계동이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빠진 이유도 결국 지구단위계획 진행 속도와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계동은 재건축 진행절차가 초기 단계인 곳이 많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지역 중심으로 묶었고, 정비구역지정은 안됐지만 이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행 전 '급매'로 나온 매물도 찾아볼 수 없다. 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여서 이제 개발되겠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현재는 매수 문의는 폭발하는데 매물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성수동 역시 재개발 기대감에 이미 매물을 많이 거둬들인 상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는 많이 올랐지만 현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거래는 거의 안됐다"며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면 거래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하겠다는 신호 아닌가" 거래허가제에도 반기는 이유

◆"거래량 줄지만 신고가 이어질 것"…풍선효과 우려 목소리도 =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으로 해당 지역의 거래량이 감소하겠지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갭 투자’ 금지로 수요는 줄겠지만 개발 기대감에 신고가 경신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오 시장이 10년 전 직접 개발계획으로 묶은 곳들이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됐다"면서 "까다로운 절차에 거래량은 줄겠지만 개발 시그널이 분명해져 가격은 오히려 더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부동산빅데이터랩장 역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35층 층고 규제 완화 등 정비사업 정상화를 위한 오 시장의 사전 포석으로 읽힌다"면서 "당분간 거래량이 줄겠지만 저금리 상황 등을 고려하면 가격의 강보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도 강남구 대치·삼성·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잠실동 아파트 거래량은 5월 107건에서 6월 273건으로 증가했다가 토지거래허가제 발효 여파로 7월 27건, 8월 12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각종 개발 호재에 집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6월 25억9500만원에 거래된 잠실동 리센츠 124㎡(전용면적)의 경우 지난 3일 30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10개월 만에 4억55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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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역 집값이 뛰는 풍선효과 재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강남구 역삼·도곡·개포동과 송파구 신천동 일대 집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도곡동 도곡렉슬 84㎡의 경우 지난해 6월 24억9000만원에서 올해 1월 이보다 4억원 오른 28억9000만원 거래됐다. 서울시는 풍선효과 발생 즉시 해당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정화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수시 모니터링을 통해 투기 세력의 유입이 의심되는 경우 즉각적으로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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