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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로 확산된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제재 수위 눈치보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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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랑의 K반도체] 美, 중국 장비 제재 추가 검토 우려
중국 진출 韓 반도체 업계 영향 주시
글로벌 상위 장비업체 美 장악…日·EU 등 제재 동참 가능성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세계 열강의 반도체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면서 관련 장비 쟁탈전도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반입되는 반도체 장비 제재라는 추가 검토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고, 중국 역시 추가 제재에 대비해 빠른 속도로 중고 반도체 장비를 끌어모으고 있다. 양국이 반도체 산업을 놓고 양보 없는 전쟁을 벌이면서 ‘넛크래커’ 신세에 몰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인공지능(AI)위원회는 최근 "네덜란드 및 일본 정부와 협력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EUV(극자외선) 및 ArF DUV(불화아르곤 심자외선) 장비의 허가 프로세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이는 중국의 7㎚ 또는 5㎚ 반도체 생산 개발을 늦추고 인공지능 분야에 적용이 뛰어난 16㎚ 이하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장비로 확산된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제재 수위 눈치보는 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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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반도체 공장, 첨단 설비투자 난항= 미국은 이미 트럼프 정부 때 중국 반도체 기업 SMIC를 규제 블랙리스트에 올려 EUV 장비를 비롯한 첨단 반도체 장비, 소재, 소프트웨어 수출 등을 광범위하게 제재해왔다.


당초 중국은 올해 10㎚, 2023년까지 7㎚급 공정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해왔지만 미국 제재로 첨단 장비 설비 투자가 지연되며 전반적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문제는 이 같은 제재가 중국 반도체 업체뿐만 아니라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와 충칭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현재 제재 대상에 포함된 EUV 장비 등 첨단 장비들이 당분간 중국 공장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며 당장 문제가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공장 첨단화 필요성이 대두되거나, 미국의 제재 수위가 구형 설비 장치까지 확대될 경우 중국 공장 운영에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는 데다 반도체 장비는 감가상각도 3~4년 주기로 짧은 편이라 신규 장비 도입 등 주기적인 보완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미국이 제재를 확대한다면 업체들은 중국 생산 능력 확대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비로 확산된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제재 수위 눈치보는 韓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점도 또 하나의 리스크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는 미국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17.7%)며, 3위 업체 미국 램리서치(12.9%) 등 2개사의 시장 점유율만 해도 30%를 웃돈다. 글로벌 상위 5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미국 업체이며 다음으로 유럽, 일본 순이다.


미국 업체가 보유한 장비 기술은 반도체 업계 전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며 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지적재산권이 포함된 반도체 소재 및 장비, 부품의 중국 수출 제한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기술 주도권을 가진 미국이 강력한 제재를 요구한다면 전통 우방인 일본과 유럽도 이를 외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반도체 설비투자 사상 최대…장비 전쟁 본격화= 글로벌 주요국들이 반도체 자립을 외치며 각종 지원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설비투자는 1250억달러로 사상 최대 금액을 경신할 전망이다.


반도체 공장 신·증설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도체 장비 확보가 필수다. 특히 EUV 장비 같은 첨단 장비의 경우 생산 능력이 한정돼 있어 반도체뿐만 아니라 장비 공급 부족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 기존 4~6개월이었던 신규 장비 주문 기간은 최근 12개월까지 늘어났으며 미국 제재 우려로 이미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중고 반도체 장비 가격은 20%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과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 반도체 및 장비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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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과 연결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구조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이를 전제로 미국의 제재 범위와 강도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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