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투표하면 탐욕에 투표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영상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벌써 자숙 기간이 끝난 것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고 의원은 박 후보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지 6일 만인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약 1분 30초 분량의 영상물을 올렸다.
민주당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에는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연이어 파란색을 찍은 당신에게. 그러나 이번만은 파란색에 표를 주지 않겠다는 당신에게. 혹은 기권함으로써 파란색을 따끔 혼내주겠다는 당신에게. 압니다 당신의 실망. 압니다 당신의 허탈. 압니다 당신의 분노'라는 문구가 담겼다.
영상은 이어 '하지만 파란색이 싫어졌다, 빨간색이 좋아졌다가 같은 말인가요. 같은 말이 아닙니다. 당신은 빨간색이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단 한번도 탐욕에 투표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에 투표해 달라'며 끝을 맺는다.
이를 두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고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자숙 기간이 벌써 끝났나요, 피해자 입장은 정말 생각하지 않나요"라고 일갈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숙 기간이 빨리 끝난 것을 보면 정말 반성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고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떻게 해야 피해자의 아픔을 치유해 드릴 수 있을까 지난 몇 개월 동안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저의 잘못된 생각으로 피해자에게 고통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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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의원은 "피해자의 일상이 회복될 수 있기를, 이 괴로운 날들 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직접 만나뵙고 진실한 마음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서 박영선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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