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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되새긴 아산 明言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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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현대 창업주 타계 20주기
한국 산업 근대화 일군 흙수저 성공 신화 아이콘
"이봐 해봤어?" 범현대가 키운 거목의 한마디

코로나시대 되새긴 아산 明言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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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기민 기자] "이봐, 해봤어?"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 창업주가 살아생전 강조하던 유명한 말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주춤거리는 임직원에게 해보지도 않고 미리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불호령을 내리곤 했다.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아산은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현대 경제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기아 등 한국에서 나온 세계적 기업의 밑바탕에는 그의 도전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정주영 창업주 타계 20년 ‘도전 정신’은 곳곳에

오는 21일은 아산이 타계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1915년 강원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오로지 잘살아보자는 일념으로 가출해 자동차 정비소, 건설 등의 사업을 벌여 지금의 현대를 일궜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자면 흙수저가 맨손으로 대기업을 만든 것이다.


그의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일화는 너무 많다. 제대로 된 배를 만들어 본 적이 없는 나라의 모래벌판에 현대적 조선소를 짓겠다면서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영국 은행가를 설득해 선박건조 자금을 받아낸 일이 대표적이다. 경부고속도로 건설에서 중동 건설시장 진출, 자동차 독자 개발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아산은 "나는 어떤 일을 시작하든 반드시 된다는 확신 90%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로 100%를 채우지, 안 될 수도 있다는 회의나 불안은 단 1%도 끼워 넣지 않는다"고 생전 강조했다.


또한 그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정신 가운데 하나가 ‘창의성’이다. 이를 보여주는 일화가 바로 서산간척지 개발이다. 그는 1980년 초 서산 앞바다의 간척지 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곳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커 기존의 공법은 소용이 없었다.


그는 이때 "빠른 물살을 막기 위해서는 폐유조선을 가라앉혀 물줄기를 감속시킨 다음 일시에 토사를 대량 투하하면 제방과 제방 사이를 막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정주영 공법’이라고도 불린 이 공법 덕분에 현대건설은 공사 기간을 35개월 단축하고 공사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나눔의 정신도 본받을 만하다. 아산은 1977년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목적으로 자신이 소유한 현대건설 주식 절반을 출연해 공익재단인 아산재단을 설립했다. 아산재단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전국에 병원을 지어 질병 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세계적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는 "정주영의 기업경영은 머리와 이론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를 "창의력과 혁신 정신의 산증인"이라고 과거 극찬한 바 있다.

코로나시대 되새긴 아산 明言 "생명이 있는 한 실패는 없다"


현대차, 현대중공업 등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아산의 도전 정신과 창의성을 기본으로 현대 계열사들은 세계적 기업으로 자라났다. 그룹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20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오며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2010년에는 포드를 제치고 완성차 판매량 기준 세계 5위에 올랐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자산은 248조612억원으로 20년 만에 8배나 올랐고, 현대차 단독 매출은 2019년과 2020년 연속 1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부터는 아산의 손자인 정의선 회장이 취임하면서 전기차와 수소차, 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하는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그룹의 모태인 현대건설도 인수하며 현대그룹 정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돋보인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30개를 거느린 매출 48조원의 재계 9위 그룹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분야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올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재계 7위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이라는 분야에 안주하지 않고 정유·건설기계 등 연계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고, 정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을 중심으로 로봇·인공지능(AI)·수소 등 신성장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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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도 유통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하고 있다. 매출 20조원의 재계 21위로, 정지선 회장의 리드 아래 패션과 리빙, 건자재 분야를 포괄하는 종합유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엘리베이터를 지주사로 하는 현대그룹과 KCC그룹, 한라그룹, HDC그룹 등도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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