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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뛰어든 4社4色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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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뛰어든 4社4色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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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조슬기나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롯데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뿐 아니라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 대형 ICT 기업과 사모펀드까지 참전하면서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 사는 이베이코리아의 최대 강점인 20조원 규모의 거래액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투트랙'·롯데 '새판 짜기' 집중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마트를 앞세운 신세계그룹은 통합몰 SSG닷컴이 기존에 갖고 있던 신선식품 등에서의 강점은 살리면서 오픈마켓을 통한 볼륨 확대를 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커머스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선 온오프라인 경계를 허물어야 할 뿐 아니라 경쟁사와도 필요하다면 손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 이미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 지분 교환을 통해 맞손을 잡았다. ‘스타필드에서 놀다 네이버 적립을 하고, 네이버쇼핑에서 이마트 장을 보거나 신세계백화점에서 명품을 소개받는’ 그림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숨에 e커머스 거래액을 24조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온·오프라인상 공히 신세계 상품에 익숙해진 소비자를 ‘연합군 플랫폼’에서 신세계 자체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전략도 가능하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지각변동이 진행되는 e커머스시장을 크게 흔들며 국면 전환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 그룹 통합몰 롯데온의 부진으로 ‘세 불리기’가 급한 롯데 입장에선 예비 입찰 참여를 통한 실사 과정은 필수적이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롯데는 롯데온 론칭 1년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e커머스 업체 매각설이 돌 때마다 유력 인수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T '탈통신'·MBK는 홈플러스 기업가치 강화

SK텔레콤의 예비 입찰 참여는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플랫폼 강자로의 도약을 염두에 둔 행보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의 초협력을 성사시킨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는 11번가를 중심으로 아마존과의 ‘플랫폼 협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국내 ‘빅3’급으로 덩치를 키운 11번가가 우선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단계적으로 차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e커머스시장 점유율 6% 수준인 11번가는 그간 수차례 매각설에 휩싸였다. 하지만 탈통신을 외쳐온 박 CEO는 커머스 분야의 성장세, 인공지능(AI) 등 ICT 경쟁력과 연계한 플랫폼 확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11번가 매각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향후 SK텔레콤의 AI 기반 플랫폼 전략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한 11번가가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기업가치 강화를 위한 카드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온라인 강화에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나, 치열한 e커머스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MBK파트너스가 SK텔레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이 경우 e커머스와 대형마트의 경쟁력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 최종 불참=한편 유력 인수 후보 중 하나였던 카카오는 전날 예비입찰에 결국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카카오의 불참 이유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관계형 커머스를 지향하는 카카오와 가격 경쟁을 기반으로 한 오픈마켓인 이베이 플랫폼 간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 인수 희망가(5조원) 대비 기대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각 사는 향후 이베이코리아의 경영 지표 등에 대한 상세 실사 등을 통해 기대효과의 실현 가능성을 점검하고, 인수전 완주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는 당초 매각사 측의 희망가(5조원)보다 낮은 4조원 선에 결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인수가 부담이 큰 수준이어서 참여 업체들 대부분이 본입찰까지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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