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로 한 AZ 백신
면역 생기는 과정서 고열·두통 나타나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후 두통과 발열, 몸살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접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는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한 AZ 백신의 제조 방식으로 인해 다른 백신보다 후유증이 비교적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일 조선일보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와 인터뷰에서 "AZ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같은) RNA 백신과 달리 침팬지 독감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이용한다"며 "(백신) 유전자 일부 정보를 아데노바이러스가 가지고 들어가서 세포로 침투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체에서)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그래서 다른 백신에 비해 이런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반응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Z 백신은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제조 방식 때문에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나 발열, 몸살 등 후유증이 비교적 더 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천 교수는 이어 "연령이 높은 분들은 이미 아데노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돼 항체나 면역반응을 가지고 있어 부작용이 약하게 나타나는 면이 있다"며 "반면, 젊은 층에선 아데노바이러스 노출이 상대적으로 덜 돼 있어 면역반응이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천 교수는 의료진들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의료진은 접종을 한 후 고열이 나는 상태에서 수술에 들어가야 해 몹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접종 속도전을 할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부작용 면에서 도움이 되고 의료진들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주말에 접종하는 등 의료진 접종에 시간을 더 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같은 방송에서 "우리 병원의 40대 이하의 젊은 의료진들이 하루 이틀 고열과 근육통,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다만 이런 증상이 강하면 그만큼 항체가 더 잘 생긴다는 걸 보여준다. 부작용이 많은 만큼 감염 예방 효과가 높다는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 증상은 항체가 생기고 면역이 생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과 의례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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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다만 "백신을 맞고 15분이나 30분 이내에 호흡 곤란과 가슴 통증, 맥박이 빨라지고 입술이 창백해지는 아낙필라시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응급실에 가서 에피네프린 근육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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