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개편 질문에 "여러분 일이나 신경쓰라" 짜증
쁘라윳 총리, 기자 향한 돌발 행동으로 유명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67) 총리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을 향해 손 소독제를 뿌리는 돌발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다.
10일 야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정부청사에서 국무회의가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은 뒤 이같이 행동했다.
최근 법원에서 장·차관 3명이 지난 2013∼2014년 당시 잉락 친나왓 총리 정부에 반기를 든 이른바 '방콕 셧다운' 시위 등의 반란죄로 24일 중형을 선고받아 실각한 것에 대한 개각 관련 질문을 받았다.
그는 내각 개편과 관련한 질문 공세에 "나는 모른다. 질문 그만하라. 여러분 일이나 신경쓰라"며 짜증을 냈다.
이어 쁘라윳 총리는 단상에 있던 작은 손 소독제를 들고 앞줄의 기자들에게 걸어가, 마스크로 자신의 입과 코를 막고 기자들을 향해 소독제를 마구 뿌려대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얼굴을 가리면서도 총리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총리는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소독제를 뿌리며 퇴장했다. 이어 기자들이 자신의 돌발 행동에 책상에서 일어나 따라나오자, 기자들을 향해 다시 소독제를 분사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기 위한 창의적인 방법?'이라는 자막으로 조롱했다.
지난 2014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쁘라윳 총리는 기자나 방송카메라를 상대로 예측 불허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도 기자회견에서 갑자기 화를 내거나, 자신의 앞에 앉아 있던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잡아당기는 행동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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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은 쁘라윳 총리가 카메라를 봐달라고 외치는 카메라 기자에게 바나나 껍질을 던진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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