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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임픈나이트 - 백신 접종이 부러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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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 임픈나이트 - 백신 접종이 부러운 사람들 임픈나이트는 독일어 impfen(접종하다)에 neid(부러움)을 결합한 단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러움을 뜻한다. 지난달 23일 라이프니츠 연구소가 정리한 코로나 신조어 중 하나로 발표됐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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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 65세 미만 요양병원 환자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우선 접종이 시작됐다. 헌데 이날 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길게 늘어선 접종 줄을 제치고 한 여성이 나타나 백신을 접종하고 사라졌다. 여성은 요양병원 재단 이사장 동생의 부인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여성이 사외이사여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10년 전 사외이사를 그만둔 사실이 알려지자 즉각 “곧 재단 감사로 올릴 예정이라 미리 접종한 것”이라 변명했다. 한편 페루에서는 전직 대통령들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백신을 먼저 맞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아르헨티나에서는 한 언론인이 “보건 장관이 친구라 백신을 순서보다 먼저 접종했다”고 밝혀 장관이 경질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자치정부가 백신을 자체적으로 구하지 못해 국제사회로부터 공여받은 물량 일부를 의료진을 제치고 고위 관료들에게 우선 접종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임픈나이트는 독일어 impfen(접종하다)에 neid(부러움)을 결합한 단어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부러움을 뜻한다. 지난달 23일 라이프니츠 연구소가 정리한 코로나 신조어 중 하나로 발표됐다. 세계 각국에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임픈나이트를 뚫고 벌어진 새치기 접종 사례가 줄을 잇자 지난해 말 백신 제조사 대표의 발언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미국 방송사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신뢰 제고를 위해 당초 내가 먼저 맞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내가 새치기 사례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건강상태가 양호한 59세이고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 백신을 맞을 대상이 아니다”라며 “나를 포함한 경영진과 이사는 각각의 나이와 직업에 따라 백신을 맞아야 할 때 맞겠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먼저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위치임에도 순서에 맞게 접종하겠다고 밝힌 CEO 행보는 의료진과 환자를 제치고 먼저 백신을 맞은 이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방역당국은 새치기 접종 당사자들이 감염법예방법 등을 위반했다고 보고 형사 고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용례
A: 뉴스 보니까 아르헨티나는 장관이랑 상하원 의원들이 백신 새치기 접종받아서 시민들이 시위까지 벌인다더라.
B: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가 않으니 의료진 먼저 맞게 하자는 건데 참. 완전 모럴 헤저드 아니냐.
A: 독일에선 백신 접종자 부러워하는 걸 임픈나이트라고 부른대. 너는 백신 순서 되면 맞을 거야?
B: 되면 맞아야지. 상황이 이런데 화이자냐 모더나냐 AZ냐가 중요하겠니.
A: 맞아. 빨리 맞고 걱정이라도 좀 덜고 살았으면 좋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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