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거운동 돌입했는데...野 단일화 방식 놓고 자중지란
김종인 "과연 기호 4번 국민의당으로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나"
권은희 "빠른 단일화" 주장...기호 2번 고집 오히려 확장성 떨어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여당이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태세지만, 범야권은 여전히 단일화 방식을 두고 옥신각신 하며 ‘자중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여당을 압승하겠다는 목표는 같지만, 그 주인공이 ‘자당(自黨) 후보’여야 한다는 입장들이 확고해 대승적 합의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국민의힘 측은 어떻게 든 소속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우려 하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높은 여론 지지를 등에 업고 있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보 없이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파열음이 커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여당은 어부지리를 얻게 될 수도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 후보로 단일화 돼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면서 "기호 2번 국민의힘이냐, 기호 4번 국민의당이냐, 과연 4번으로 이긴다고 확신할 수 있나. 나는 그런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객관적 기준을 설정했을 때 거기에 응해야 하는데, 자기 나름대로의 편리한 단일화 조건을 제시해서는 될 수가 없다"며 "지금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이란 건 솔직히 얘기해서 진짜 지지율이 아니다"고 했다.
제1야당으로서의 위력을 강조하면서, 안 대표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깎아내린 것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4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양당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오는 18~19일 전에 통합 후보를 낼 계획인데 국민의힘은 서두를 것 없이 2주간 ‘야당의 시간’을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몇 %가 더 나오는 사람을 단일화 해버리면 2주라는 그 많은 아름다운 야당의 시간을 활용하는 데는 부족해보인다"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단일화 과정이 되게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화합적으로 결합할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이 되게 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태극기(부대)에서부터 중도층까지 스크럼을 짤 수 있는 단일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모든 야권 지지층들 1명도 낙오가 없이 다 엮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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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당은 가급적 빨리 단일화를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단일화 속도를 빨리 하면 좋겠다는 입장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또 국민의힘은 기호 2번을 고집하고 있지만 국민의당은 입당이나 합당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권 원내대표는 "기호 2번을 고집하거나 기호 2번에 의해서 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이미 시기적으로 논란이 될 때가 지났다"고 했다. 기호 2번을 고집하면 오히려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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