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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물가상승 전망…착한 인플레일까, 나쁜 인플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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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물가상승 전망…착한 인플레일까, 나쁜 인플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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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물가상승 전망…착한 인플레일까, 나쁜 인플레일까



"리플레이션 신호"

물가 1.3%↑ 적정 평가

화폐가치 낮아지며 빚 부담 줄어드는 효과도

美도 2% 이상까지 허용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국내 백신접종 지지부진한데

물가만 오르면 체감경기 악화

단기간 집중적 양적완화 영향 등 예상보다 큰 인플레 전망하기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세종=장세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3.0%)를 유지하면서도 물가 전망을 높인 것은 경기회복 과정에서 나타나는 ‘리플레이션(Reflation)’으로 해석된다. 2019년부터 0%대 물가가 2년 연속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례없는 규모의 돈을 푼 효과가 시차를 두고 물가지표로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변수가 여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체감물가 부담만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이 수출은 호조세를 보이는 데도 내수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반영해 성장률을 3.0%로 유지한 것도 부정적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4%, 11.4% 성장했지만 국내 카드승인액은 -3.9%, -2.0%로 2개월 연속 내수 위축 양상을 보였다.


"지금은 리플레이션 신호… 스태그플레이션은 아냐"

경제 전문가들은 한은의 전망처럼 물가가 1.3%로 오른다면 과하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푼 돈이 자산시장으로만 향했으나 드디어 물가도 밀어올린다는 해석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유동성이 물가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물가가 반등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10년이 넘는 기간에 지속됐던 저(低)물가 기조를 탈피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물론 최근 물가상승은 농축산물·원유 등 원자재 공급이 줄면서 나타난 경향이 있다. 경기 회복으로 인한 수요 측면이 강하게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회복 기대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3~5% 수준으로 물가가 올라 금리가 급격히 뛰지 않는 한 적절한 물가상승은 오히려 정부가 바라는 방향"이라며 "빚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물가가 올라 화폐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면 이자부담 역시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가 반등을 반기는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으로 물가가 올랐지만 오일쇼크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해석하기에도 무리가 있다고 봤다. 성장률 전망치가 3.0%로, 잠재성장률(약 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추정)보다 높기 때문이다. 김소영 교수는 "경기는 침체되고 물가만 급등한 게 아니다"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은 광범위하게 모든 물가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일부 물가만 오른다는 점도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는 것을 허용한다고 한 만큼 목표 수준에 다다를 때까지 중앙은행들이 물가를 전혀 문제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회복 더딘데 물가만 오르는 ‘나쁜 인플레’?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며 경제회복이 느리면 물가 상승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선진국의 경기 반등이 빠르게 나타나고, 한국은 지지부진한 가운데 물가가 오르면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는 더 나빠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성장률이 3.0%라도 지난해(-1.0%) 기저효과가 있는 데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아닌 민간에서 창출한 부분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민간부문 경기가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만 오르면 실질소득이 늘어도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더 높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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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더 큰 인플레를 전망하는 경제학자들은 크게 3가지 이유를 든다.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짧은 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돈을 풀었다는 점 ▲은행 시스템이 건전해 대출을 일으켜 유동성을 더 늘린 경향 ▲정부 주도의 임금상승 유도로 인한 물가상승 등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유가·농축산물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0.9%(1월 기준)로 여전히 낮고 돈이 잘 돌지 않고 있어서다. 하준경 교수는 "일본을 보면 금리를 제로(0)로 낮춰도 물가가 안 오르는데, 가장 나쁜 것은 실물경제 침체는 지속되고 자산가격으로만 돈이 쏠리며 사라져버리는 유동성 함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반등한 물가를 어떻게 적절히 유지할지, 물가에 걸맞게 돈을 효율적으로 돌게 하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세종=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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