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인 보유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율 중과가 시작된 1월 법인의 주택 매도가 전월대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 중과 직전인 지난해 말 법인들은 이미 물량을 대거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인이 던진 물량을 개인이 받아내는 구조는 여전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법인이 매도한 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아파트 포함)은 3만7838건으로, 전달(5만87건)보다 24.5% 줄었다.
이같은 법인 주택 매도 감소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대책이 꼽힌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을 통해 법인의 주택 거래와 관련한 세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는 법인의 주택 양도 차익에 대해 기본 법인세율(10∼25%)에 추가세율 10%를 더해 과세했지만, 새해부터는 추가세율이 20%로 올랐다.
지난달 법인이 던진 매물은 대부분 개인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이 매도한 주택의 91.6%를 개인이 매수했고, 3.9%는 다른 법인이, 4.5%는 기타 매수자가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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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법인의 잇따른 매물 처분이 집값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랐다. 특히 2030 세대의 매수심리가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거래에서 30대의 매매 비중은 39.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20대 이하와 30대의 비중을 합한 매수 비중은 44.7%로, 이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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