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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 느닷없이 내동댕이 쳐진 中 여성…美서 꿈틀대는 '아시안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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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中 바이러스라던 트럼프 영향도"

'퍽' 느닷없이 내동댕이 쳐진 中 여성…美서 꿈틀대는 '아시안 혐오' 뉴욕시 퀸스에서 중국계 여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용의자 [배우 올리비아 문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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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 폭행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2시 퀸스 플러싱의 한 빵집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52세 중국계 여성이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남성은 느닷없이 다가와 상자를 집어 던진 뒤 이 여성을 강하게 밀쳐 넘어뜨렸다.


'퍽' 느닷없이 내동댕이 쳐진 中 여성…美서 꿈틀대는 '아시안 혐오' 뉴욕시 퀸스에서 중국계 여성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용의자 [배우 올리비아 문 트위터 캡처]/ 사진 = 연합뉴스

같은 날 오전 11시경 71세 아시아계 여성이 지하철 좌석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다가온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가격당했다. 할렘의 한 지하철에서도 68세 아시아계 여성이 뒤통수를 가격당했다. 아시아계 여성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뉴욕에서만 이날 3건 발생한 것이다.


피해 여성은 자신의 옆자리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비 아시아계 여성이 두 명 있었지만, 이 남성은 자신을 타깃으로 했다며 명백한 혐오범죄라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이 사건을 혐오범죄로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시아계 여성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84세의 태국계 남성이 아침 산책을 하다가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 뉴욕 지하철에서는 61세의 필리핀계 남성이 얼굴을 베이는 폭행을 당했다.

'퍽' 느닷없이 내동댕이 쳐진 中 여성…美서 꿈틀대는 '아시안 혐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중국 우한이 코로나19의 기원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 정서는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라며 "일련의 사건들이 '반(反) 아시아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발생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당국과 아시아인 공동체는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몇 달째 미국 내 아시아계 혐오범죄가 증가하자 현지 사회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한인 단체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이다.


유명 배우인 중국계 대니얼 우와 한국계 대니얼 대 김은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사건의 용의자 제보에 미화 2만5,000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 사건으로 91세 아시아계 남성이 신원 미상의 용의자에게 거칠게 밀쳐져 크게 다쳤다.

'퍽' 느닷없이 내동댕이 쳐진 中 여성…美서 꿈틀대는 '아시안 혐오' 최근 빈발하는 아시아계 미국인 겨냥 범죄에 우려를 표하는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사진=빌 클린턴 트위터

지난 16일(현지시간) 한국계 스티븐 최(최석호) 하원 의원은 "나 역시 한국계 이민자로서 인종만으로 당하는 차별이 어떤 것인지 안다. 미국의 위대함은 서로 다른 인종이 모여 살며 이뤄온 것 아니냐"며 혐오범죄에 대한 강력한 법정 제재를 호소했다.


이날 캘리포니아주 하원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 '쿵 플루'라고 부르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등으로 코로나19 기간 반(反)아시아계 혐오 등이 더욱 거세졌다"라며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 언행이나 범죄를 규탄하며 강력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라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역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아시아계 미국인을 겨냥한 혐오범죄 증가에 대해 깊이 걱정하고 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모든 종류의 차별에 목소리를 높이고 폭력을 조장하는 무지한 레토릭을 거부하며 이웃 지지에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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