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만 남은 듯 탈진" "아무것도 하기 싫다" 번아웃 겪는 직장인·취준생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의욕 없고 무기력"…직장인·취준생 모두 '번아웃'
전문가 "스트레스 조절하는 능력 필요해"

"재만 남은 듯 탈진" "아무것도 하기 싫다" 번아웃 겪는 직장인·취준생 취업난이 이어지고 있는 24일 서울 중구 청년일자리센터에서 한 취업준비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AD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5년 차 직장인인 20대 김 모 씨는 최근 잠을 자도 피로하고 짜증과 스트레스가 늘었다. 주말이면 친구를 만나거나 여가 활동을 즐길 만큼 활동적인 성격이었지만 근래엔 이마저도 줄었다. 김 씨는 "평소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주말에도 놀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며 "입맛도 없고 그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특히 모바일 메신저가 활성화된 후 퇴근 후에도 회사에서 연락이 오는 일이 늘었다며 업무를 마쳐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근 김 씨처럼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증후군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정신적인 피로감으로 인한 무기력증과 자기혐오, 수면장애, 신경과민,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지난해 7월 직장인 7만21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직장인 중 71%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76%)이 남성(67%)보다 번아웃을 더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9년 5월 번아웃 증후군을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 의학적 질병은 아니지만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하는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인정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기업에서 시행 중인 재택근무로 인해 오히려 피로감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있었다.


30대 직장인 강 모 씨는 "집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엔 좋았지만, 업무와 집안일이 분리되지 않는 느낌"이라면서 "집에서 일을 하면 회사에 있을 때보다 업무적으로 불편한 점이 많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일이 잘 안 되니 요즘은 더 쉽게 예민해지고 화도 자주 내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재만 남은 듯 탈진" "아무것도 하기 싫다" 번아웃 겪는 직장인·취준생 한 조사에 따르면 취준생의 87.7%가 '취업 준비 중 번아웃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사진=연합뉴스


번아웃 증후군은 직장인 뿐 아니라 취업준비생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지난해 6월 취업준비생(취준생) 1858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피로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7%가 '취업 준비 중 번아웃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힌 이 모(24) 씨는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열심히 스펙을 쌓고 준비 했지만, 노력을 해도 계속 면접에서 탈락하다 보니 이젠 열심히 해도 안 될 것이란 생각에 무기력해진다"고 말했다.


취준생들이 번아웃을 경험한 가장 큰 이유로는 '취업준비 비용, 생활비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69.0%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는 '코로나19 속 공채 취소/연기, 수시채용 등 기약 없는 채용환경(60.8%)', '부모님 등 주변 지인들의 관심과 기대(47.6%)', '막막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42.6%)', '해도 해도 부족한 스펙(42.1%)' 등이 뒤를 이었다.


취준생이 느끼는 번아웃 증상으로는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고 아침부터 피곤하다(62.3%)',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감을 느낀다(57.6%)', '정서적으로 지쳐 감정에 둔해진다(46.1%)', '취업 준비를 하는 데 있어 완전히 지쳐서 무력감, 탈진감을 느낀다(45.7%)'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기악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장기화하면서 취준생들 역시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는 적당한 휴식과 여가 생활로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열심히 노력하고 달렸는데 기대만큼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노력한 만큼 실망하게 되고 정서적으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며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경제불황으로 인한 취업시장 축소 등 미래에 대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한 영향도 있다. 경제적으로 압박감이 누적돼 불안 증상이 찾아오고 불안이 장기화하면 사람은 우울해진다"고 설명했다.


AD

이어 "목표 달성도 중요하지만 자기 주변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장기 목표가 아닌 매일매일 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대한 목표를 단기적으로 세워보는 방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스트레스를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우울감이 느껴질 때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등 고립되어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