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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화학…열흘간 4.7兆 판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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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화학…열흘간 4.7兆 판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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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증시 ‘큰손’인 연기금이 올들어 코스피시장에서 5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위주로 팔아 치우며 자산 배분 정책에 따라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이 포함된 연기금은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10거래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총 4조710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했다. 지난해 코스피시장에서의 순매도 규모(2조8130억원)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올해 기관투자자 전체 순매도(11조8923억원) 중 4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올해 증시 거래일이 열흘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약 4700억원의 매물을 쏟아 낸 셈이다.


연기금의 매도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 동안 매수 우위를 보였던 연기금은 지난해 7월 1조1197억원을 순매도 한 데 이어 8월 1조5410억원, 9월 1조3153억원, 10월 5348억원, 11월 1조1052억원, 12월 1조8110억원 등 매도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주식 투자 비율이 넘어서자 기계적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미리 세워둔 기금운용계획에 따라 자산 비중을 맞춘다. 최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경우 국내주식 비중이 지난해 말까지 17.3%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18.0%로 지난해 말까지 0.7%포인트를 낮춰야 해 매도세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77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상 0.7%포인트는 약 5조4000억원에 달한다.


올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다. 지난 15일까지 총 3조968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았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초 5만5200원에서 연말엔 8만1000원으로 40% 넘게 올랐다. 연기금은 LG화학(9987억원)과 네이버(8996억원)도 1조원 가까이 팔았는데 이들 종목의 작년 상승률은 각각 159%, 51%에 달한다.



이밖에도 현대차(6618억원), SK하이닉스(6057억원), 셀트리온(3788억원), 카카오(2798억원), 현대글로비스(2174억원) 등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 연기금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상승하자 국내주식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연기금 매도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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