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신조어사전] 닥눈삼 - 눈치챙겨, 이 친구야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신조어사전] 닥눈삼 - 눈치챙겨, 이 친구야 닥눈삼은 닥치고 눈팅 삼개월의 준말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게시판의 분위기를 못 읽고 눈치 없이 행동하는 유입 회원에게 텃세를 부릴 때 쓰인다. 일러스트 = 오성수 작가
AD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귀먹어서 삼 년이요 눈 어두워 삼 년이요, 말 못 해서 삼 년이요 석 삼 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 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 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구전 민요 ‘시집살이’의 가사 속엔 수난으로 점철된 한 여인의 회한이 잘 녹아있다. 그렇다고 친정에서 일러준 대로 귀와 눈, 입을 닫고 살았다고 해서 현모양처요, 효부 소리를 듣는 것도 아니었다. 역시 구전설화인 한 며느리 이야기에선 부모 말씀만 철석같이 믿고 못 들은 체, 못 본체, 입을 닫고 산 며느리를 시집에서 처음엔 가엾게 여기다 차츰 ‘우리 며느리가 바보 천치가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고, 종당에는 병신 며느리와 사는 것은 집안 망신이라며 친정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부모 말만 따랐을 뿐인데 시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서러웠던 며느리는 친정으로 가는 가마 안에서 쉼 없이 울었다. 그때 그를 데리고 친정으로 향하던 시아버지 발소리에 놀란 꿩이 숲속에서 날아오르자 이내 며느리가 “아버님, 저기 산에서 꿩이 날아갑니다”라고 말했다. 시아버지는 반색하며 그길로 가마를 돌려 며느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한다. 며느리가 꿩을 보았으니 장님이 아니고, 그 소리를 들었으니 귀머거리가 아니며, 말문이 트였으니 벙어리가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었다.


AD

닥눈삼은 닥치고 눈팅 삼개월의 준말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게시판의 분위기를 못 읽고 눈치 없이 행동하는 유입 회원에게 텃세를 부릴 때 쓰인다. 학교나 회사, 군대 등 기관에서 임시소집, 수습, 훈련소 생활을 통해 조직 내 분위기 또는 불문율을 파악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거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스스로 나갈 기회를 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닥눈삼의 삼개월은 시집살이 3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지독했던 3년의 시한부는 시집으로 대변되는 한 집단의 특성과 분위기, 그리고 불문율을 스스로 파악하고 적응하라는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메시지는 아니었을까. 미국과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단어가 사용되는 것을 보면 적응을 계도하는 문화는 세계 공통의 정서로 보인다.

용례
A: 여기 커뮤니티는 왜 이렇게 등업이 늦어? 너한테 초대받은 지가 벌써 몇 주가 지났는데.
B: 원래 그래. 유입들이 분위기 흐리고 나대니까 일정 기간을 묶어 놓은 거지.
A: 더럽고 치사해서 안 해야지 싶다가도, 사진이나 자료 때문에 그러지도 못하고...
B: 잃는 게 있어야 얻을 수도 있는 거야. 먼저 와서 판 깔고 다 만들어놓은 사람들 입장에선 왜 그러는지 이해 되기도 하고.
A: 완전 닥눈삼이네. 일단 눈팅하면서 분위기 파악이나 하고 있어야겠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