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에 집세하락…4월 3500달러에서 2700달러대로 떨어져
아파트 공실률도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뉴욕 맨해튼 아파트의 임대료가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원격근무가 확산되자 임차인들이 임대료가 비싼 도심을 떠난 결과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주택감정회사인 밀러 새뮤얼과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러스 엘리먼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11월 맨해튼의 임대료 평균치가 전년 동월대비 22% 하락한 2743달러(약 298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임대료 하락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된 영향이 크다. 원격근무가 가능해지면서 임대료가 비싼 도심을 떠난 것이다. 지난 4월 초 맨해튼 아파트 임대료는 3500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맨해튼 아파트의 공실도 치솟았다. 1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1만5130건을 기록했다. 공실률은 6.14%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맨해튼을 제외한 뉴욕내 다른 지역의 임대료도 하락했다. 브루클린은 같은기간 8.3% 하락한 2619달러, 퀸즈는 21% 떨어진 2275달러로 나타났다.
가격이 급락하고 공실이 확대되면서 집주인들은 금융위기 이후 겪어보지 못한 수준으로 임대료를 낮추는가 하면 몇 달 치 월세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맨해튼에서 이뤄진 모든 신규 거래의 57%에서 집주인들이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센티브 등 각종 유인책의 효과로 지난달 신규 계약 건수는 4015건으로, 지난 12년간 11월 거래건수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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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밀러 밀러 새뮤얼 주식회사 사장은 "임대료가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2021년에도 상당부분 이러한 현상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얼마나 빨리 사무실로 복귀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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