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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에 반려견 물려가자 몸던져 구조한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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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반려견, 1m 악어에 물려
"악어 안락사 원하지 않아"

악어에 반려견 물려가자 몸던져 구조한 할아버지 지난달 말 악어에게 물린 자신의 반려견을 구조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사진=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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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미국에 사는 70대 견주가 반려견이 악어에게 물려가자 재빠르게 연못으로 뛰어들어 구해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라드바이블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사는 리처드 윌뱅크스(74)는 지난달 말 반려견 '거너'와 함께 연못 옆을 지나고 있었다.


버너는 생후 3개월의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종이다.


그런데 갑자기 악어 한 마리가 엄청난 속도로 물 밖으로 나와 거너를 물어갔다.


리처드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악어가 미사일처럼 물 밖으로 나왔다"면서 "악어가 그렇게 빠를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 너무 빨랐다"고 설명했다.


리처드는 이에 재빠르게 연못으로 뒤따라 들어가 반려견을 물고 물속으로 들어간 악어를 수면 위로 들어 올려 입을 강제로 벌리려 했다.


악어에 반려견 물려가자 몸던져 구조한 할아버지 지난달 말 악어에게 물린 자신의 반려견을 구조하는 리처드 윌뱅크스(74). 사진=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근처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동영상을 보면 리처드는 처음 연못 안쪽에서 악어 입을 벌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으나 쉽지 않아 보이는 모습이었다.


앨리게이터 종의 이 악어는 길이 1m를 조금 넘기는 어린 악어였지만 무는 힘이 강한 것으로 보였다.


리처드는 악어를 연못 가장자리로 끌고 나와 양쪽 무릎으로 고정한 뒤 17초간 힘겨루기를 벌여 간신히 악어의 입을 벌렸다.


낑낑 앓는 소리를 내던 거너도 그제야 악어의 입에서 빠져나왔다.


이 상황을 담은 영상은 삽시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리처드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강아지가 배에 구멍이 뚫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행히도 현재 회복해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


리처드는 또 당시 상황에 대해 "아드레날린이 분비됐는지 아니면 본능이 작용했는지, 무의식적으로 연못으로 뛰어들었다"면서 "악어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턱을 벌리는 게 엄청 힘들었다"고 전했다.


악어에 반려견 물려가자 몸던져 구조한 할아버지 주인 리처드 윌뱅크스(74)로부터 구조된 그의 반려견,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거너'. 사진=댄 미첼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이 일로 악어에게 손을 물린 리처드는 파상풍 주사를 맞았다.


리처드는 "(야생동물은) 자연의 일부이자 우리 삶의 일부"라면서 "반려견을 물어갔던 악어를 안락사시키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애완동물들은 우리에게 가족과 같다"고 덧붙였다.



리처드는 여전히 반려견 버너와 함께 사건이 일어난 산책로를 걷는다. 하지만 연못 가장자리에서 3m 떨어진 거리를 유지하며, 이제는 항상 반려견이 자신의 시야 안에 들어오도록 개를 선두에 세운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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