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
부족할 때 나누는게 진짜 나누는 것"
"식탁에 냉면 놓고 대화·협상 나오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북한에 대해 "미사일이나 핵을 갖고 긴장을 통해서 접근해 오는 방식보다는, 식탁 위에 냉면을 차려놓고 유연하게 대화와 협상으로 나오는 것이 더 좋은 효과와 합리적 접근을 할 수 있다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KBS뉴스9에 출연해 "북한이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해왔던) 거친 접근보다는 유연할 접근을 할 가능성도 오히려 높지 않나 싶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 3월 도발설'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화와 적극적인 대북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그런 명분을 삼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것을 피해나갈 수 있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정세의 여지들은 굉장히 많다"고 했다.
이 장관은 "대북 특사파견, 고위급 회담 제안 등은 대통령의 차원의 최고정무적인 판단의 영역"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북한이 응하기만 한다면 저는 최상의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 장관으로서 이미 서너 차례에 걸쳐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물꼬를 트자고 제안한 바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 심정"이라면서 어떤 장소, 어떤 시간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지난 7월 취임 후 현재까지 북한과의 비공식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했다.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 북한에 정식으로 대화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이 심각한 상황인만큼, 코로나 치료제·백신과 관련한 남북 간 협력과 연대를 강조했다.
이 장관은 "만약 남북이 치료제와 백신을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북한으로서는 코로나 방역 체계로 인해 경제적인 희생을 감수했던 부분들로부터 좀 벗어날 수 있는 이런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코로나 백신을) 우리가 많아서 나누는 것보다도, (우리가) 좀 부족하더라도 부족할 때 함께 나누는 것이 더 진짜로 나누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남북 간 코로나 백신을 공유를 제안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