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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가격 되찾은 비트코인…"코인 광풍 때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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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이후 첫 1만5000달러 돌파
바이든 경제팀에도 親암호화폐 인사 포진
제도권 진입 기대감↑…"가격 상승 아닌 가치 상승"

3년 전 가격 되찾은 비트코인…"코인 광풍 때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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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대표적인 가상통화 비트코인 가격이 3년 만에 1만5500달러(약 1723만원)를 넘어섰다.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이어진 '코인 광풍' 시기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회복한 것이다. 당시와 달리 제도권과 각종 기업에서도 속속 가상통화를 수용하면서 단순한 가격 상승이 아닌 가치 상승이 수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9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만5589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1월9일 이후 최고가다. 올해 연저점이었던 지난 3월13일 4475달러 보다 3배 넘게 폭증했다. 2017년말 2만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폭락한 뒤 간만에 가파른 급등세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 2월에도 1만달러를 돌파한 적이 있지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체자산 지위가 부각돼 나타난 반사이익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절정이었던 3월 들어서는 결국 비트코인 가격도 무너지며 4000달러대로 주저앉은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본격적인 가격 상승 랠리는 지난 7월 하순부터 시작됐다.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은행, 골드만삭스 등 주요 은행들이 비트코인 등의 가상자산에 대한 수탁서비스를 허용하자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당시의 결정으로 미국 은행들은 가상자산을 주식, 채권 등의 금융자산이나 부동산 등 실물자산처럼 수탁할 수 있게 됐다.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자금세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제도권에서 극도로 경계하던 과거 모습에 비해 상당히 진전된 움직임이라는 평이 나왔다. 아마존 산하 동영상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하는 점도 시세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의 가상통화 도입 계획 발표는 더 큰 기폭제가 됐다. 가상통화 매매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 연말까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등 4종의 가상통화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힌 것이다. 전 세계 이용자 3억5000만명, 가맹점 2600만개에 달하는 페이팔을 통해 가상통화가 본격적으로 실생활에 사용될 수 있게 되자 대기업이 가상통화의 적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좀처럼 1만2000달러를 넘지 못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숨에 1만3000달러대까지 올라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통령 선거 승리도 호재가 됐다. 바이든 당선인의 경제팀에 가상통화에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인사들이 포진됐다는 소식에 제도권 안착 기대감이 증폭된 것이다. 가상통화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 캠프 경제팀에는 게리 겐슬러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포함해 친(親) 가상통화 인물들이 대거 참여했다. 겐슬러 전 위원장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페이스북의 가상통화 프로젝트 '리브라'가 적법한 보안 요건을 갖췄다고 증언한 바 있다. 사이먼 존슨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 경영대학원 교수도 가상통화의 근간인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업계에 미칠 영향을 꾸준히 연구해 왔다. 이 밖에도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블록체인 및 가상통화 규제 틀 마련을 주장한 메흐사 바라다란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교수, '디지털달러' 개념의 창시자인 레브 메난드 콜럼비아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제도권 진입에 끝내 실패했던 2017년과 달리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이전에는 가상통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냈던 금융업계도 시선을 돌리는 추세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이 대표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운영자CEO)는 2017년 9월 "비트코인은 사기"라며 "결국은 무너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JP모건은 미국의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 제미니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대기업의 비트코인 채택이 늘면서 금과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질 수 있어 장기적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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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질적인 서비스나 제도권 안착 없이 단순한 시세 차익만 노린 투자가 많았다면 이번에는 다르다"며 "과거와 달리 제도권으로 수용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면서 실생활에 활용된다는 가치를 믿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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