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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보기 어려웠던 회장님·사장님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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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들, SNS소통 '탈권위'
대중 호감도↑, 기업이미지 긍정 평가

얼굴보기 어려웠던 회장님·사장님들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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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프라이팬으로 자사의 간편식을 조리해 맛보고 맛있다고 자랑하는 부회장, 아버지가 만든 컵라면에 끓는 물을 붓는 오너가 3세 등 기업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재벌인데 내가 다 챙겨드리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고, 수많은 '좋아요'가 쏟아진다. 이들에 대한 호감은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30일 유통ㆍ식품업체 오너와 대표이사들이 방송, SNS 등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자사 제품들을 홍보하는 일이 업계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내 이름이 곧 브랜드"라는 점을 자각한 오너들의 변신은 유명 인플루언서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호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기환 지평주조(지평생쌀막걸리) 대표는 10여년 전 28세에 기업을 물려받은 뒤 10년 만에 매출을 100배 성장시켰다. 이제 30대가 된 김 대표는 그간 꾸준히 SNS와 대중매체에 등장하며 때로는 막걸리를 만들고 때로는 막걸리를 한잔 곁들이는 모습을 공유해왔다. 덕분에 지평생쌀막걸리는 2030세대에게 인기다. 오너의 이름 석 자가 브랜드와 만나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 경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일상을 공유한다. 상당수 게시물은 이마트의 자체라벨(PL) '노브랜드' 제품이다. 팔로워 수만 47만명에 달하는 정 부회장이 쓰고 입는 것 자체가 이마트 매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인기를 끌며 노브랜드 홍보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뮤지컬 배우인 딸 연지씨는 유튜브 방송 '햄연지'에 함께 출연해 오뚜기 간편식들을 소개한다. 부녀의 가감 없는 모습과 함께 라면을 끓여먹으며 "아빠가 만든 라면"이라는 함씨의 멘트에 오뚜기에 대한 호감도도 어느 때보다 높다. 윤홍근 BBQ 회장은 가수 광희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네고왕'에 출연해 100억원대 치킨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기업 이미지를 바꿔놓았고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는 SBS 예능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 등장해 대중과의 소통에 나섰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을 이끌고 가는 이들의 사생활 노출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지만 소통이 중요시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는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식품을 취급하는 기업 오너들의 다양한 활동은 '회장님과 그의 가족들도 먹는 음식'이라는 신뢰감을 소비자들에게 줄 수 있어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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