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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많은데 잠만 자나!" '버럭' 이건희, 한밤중 전화 지시도

최종수정 2020.10.26 11:10기사입력 2020.10.26 09:24

"故 이건희 회장, 매일 쉬지 않고 철야…방대한 공부 매진"

"할 일 많은데 잠만 자나!" '버럭' 이건희, 한밤중 전화 지시도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199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일본 전자 소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이병철 삼성 창업 회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2대에 걸쳐 비서를 지낸 정준명 전 회장 비서팀장(전 삼성전자 일본본사 사장)이 25일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에 "사상 최고의 기록적 성과를 냈음에도 아직 배고프다고 하시며 오늘보다 내일을 위해 함께 뛰자고 격려해주시던 음성이 여전히 쟁쟁하다"고 회고했다.


정 전 비서팀장은 이날 중앙일보에 보낸 추도사에서 "(이 회장이) 새벽에 가끔 필자에게 전화 주시면 당시엔 어느 나라에서 거는지 잘 모르고 받았었다"며 "한밤중 2~3시가 보통이었는데,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잠만 자면 어떡하나! 그 나이에 남하고 똑같이 자면 경쟁사를 어떻게 이기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24시간인데 내 마음대로 쓸 시간은 잠자는 시간밖에 없다'로 시작하는 다채로운 지시와 의논에 전화기 옆엔 항상 메모 노트와 2색 이상의 볼펜을 준비하곤 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땐 100분 정도로 통화하여 메모 노트가 모자라 종이를 마련하고 다시 통화를 계속하면 평소 준비가 부족하다고 말씀을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할 일 많은데 잠만 자나!" '버럭' 이건희, 한밤중 전화 지시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25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이건희 회장 별세 관련 속보를 지켜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그는 "일본 출장 때엔 영화관에 틈틈이 함께 관람하곤 했는데, 옆에서 뵈면 잠든 듯하였어도 영화 줄거리와 주인공 동작에 대해 아주 정확히 알고 우리들을 놀라게 했다"면서 "이 회장은 댁에서나 해외 출장 중 정말 매일 쉬지 않고 철야하며 보고서는 물론 전문서적, 전문잡지, 다큐멘터리 비디오와 DVD시청, 영화광으로서의 영화분석, 세계를 움직인 인물에 대한 공부, 전자·자동차·기계·화학·금융·서비스·유통 등 그룹 영위 사업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공부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전 비서팀장은 "이 회장은 일본에서 초등학교와 대학을 다니며 차별과 하대를 당한 날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국민 프라이드와 국가품위를 올리는 일에 기업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면서 "자본주의의 장단점을 설파하고 자유민주주의는 자연스러운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자기 능력과 역할을 키워 나아가면 확립되는 일이니 우선 생산과 수출에 전념하기를 강조했다"고 했다.


또 그는 "이 회장의 '일하고 일하고 또 열심히 일해라'란 말씀이 생생하게 들려온다"면서 "'항상 깨어 있으라'(Be alert!)는 말씀으로 성경을 인용해 등불을 발아래 두지 말도록 강조했다. 하늘나라보다 사면초가인 우리나라에서 하실 일이 태산 같은데 홀연히 떠나시냐"며 그리워했다.


끝으로 정 전 비서팀장은 "이제 세상은 조용히 평가를 하게 되겠지만, 글로벌 구상과 목표를 차질없이 후대들이 이끌며, 의논드리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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