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 전 임원 "이동재 편지 받아… 검찰 관계자 언급은 없었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와 함께 일했던 VIK 전 임원이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로부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들의 비리를 제보하라는 편지를 받았으나 무시했다고 증언했다.

VIK 전 임원인 신모씨는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박진환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 사건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전 기자에게 여권 이산 비위를 제보하라는 편지를 한 차례 받았다"며 이렇게 진술했다. 신씨는 "편지에 신라젠 사건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어 얘기를 잘 해주면 좋은 방향으로 풀릴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도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바로 버렸다"고 말했다.

신씨는 '편지에 검찰 관계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없었다. 유시민 등 정관계 인사가 신라젠과 연관이 있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했는데 헛다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 "신라젠 사건이 검찰과 정치권에서 짠 프레임으로 돌아가는 건가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는 여권 인사들이 관련돼 있거나 잘못된 일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며 "이 전 기자의 행동을 기자들이 일하는 과정에서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기자가 이 전 대표에게 5차례 편지를 보내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들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정치권 인사들의 비리를 털어놓도록 협박했다고 보고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기소 당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공모 여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 전 기자의 공소사실에서 제외했다.

한편 이 사건을 언론에 처음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모씨는 이날도 증인 신문을 거부해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앞서 지씨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기 전까지 증언을 거부하며 두 차례 증인 소환에 불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