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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무서워서 어떻게 맞아요" 고교생 사망 소식에…시민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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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독감 백신 맞은 18살 고등학생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당국 "유통과정 문제 있었던 백신 접종자 아냐"
일부 시민들 "불안해서 백신 맞겠나"

"독감 백신, 무서워서 어떻게 맞아요" 고교생 사망 소식에…시민들 불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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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연주 기자] "학교에서 무조건 접종하고 오라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맞아요.", "조사결과를 기다려보겠지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죠."


19일 고등학생 A(18)군이 독감 백신을 맞고 이틀 뒤 사망해 보건 당국이 원인 조사에 나선 가운데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을 우려해 백신 접종을 계획했지만, 공포감을 느낀다고 호소하고 있다.


A군은 지난 14일 낮 12시 인천 미추홀구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뒤 이틀 뒤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A군이 맞은 백신은 국가조달물량으로, 정부와 조달 계약을 맺은 신성약품이 의료기관에 유통한 무료 백신이다.


경찰 조사에서 A군의 어머니는 아침에 방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는 등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A군은 평소 비염을 제외하고 기저질환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A군이 맞은 백신은 상온 노출로 유통 과정상 문제가 있었던 백신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다 보니 A군의 사망에 대한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주부 박 모(59·여)씨는 "오늘(19)부터 어머니 무료접종 기간이라 아침에 맞고 오셨다고 했는데 이런 소식이 전해지니 불안하다"라며 "조속히 원인을 파악해 시민들에게 알려야 안심하고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씨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려로 독감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안전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이 모(27·여)씨도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백신을 무료 접종 대상자들에게 제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서, 가족들에게 접종 시기를 미루자고 했었다"며 "사망 소식을 들으니 올해는 그냥 맞지 말자고 말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독감 백신, 무서워서 어떻게 맞아요" 고교생 사망 소식에…시민들 불안 서울의 한 병원 입구에 독감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독감 백신과 관련, 불안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19일 한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10대 독감 접종 사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A군 사망 관련 보도가 공유되자 접종을 미뤄야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해당 게시물 댓글란에는 "내일 6개월 아기 접종하러 가는데 너무 겁난다", "고등학생 아들 접종 미루고 있다", "이미 백신을 맞았는데 겁난다", "올해는 접종하지 말아야겠다", "토요일에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시켰는데 괜히 맞은 거 같다" 등 불안감을 호소하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대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안전이 보장된 (독감 백신) 맞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다 백신을 맞으라고 했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맞겠냐", "대부분 학교에서 접종하라고 여러 번 강조하는데 안 맞을 수도 없고 불안하다" 등 댓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에 직접적 연관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19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백신은 신성약품이 유통했지만 (적정 온도를 벗어나) 회수 대상이었던 백신은 아니고, 유통 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 반응이라고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 후 특별한 특이사항이 없었고 일정 시간이 지난 이후 사망으로 확인된 상황이어서 현재 부검을 통한 사망원인 규명이 먼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해 사망한 이상 반응 사례는 제 기억으로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인한 중증 이상 반응인 경우 대부분 백신 접종 직후에 일어나거나 사망이 아닌 다른 임상 소견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은 인과관계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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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은 지난 18일 기준 총 353건이다. 신고된 이상 반응 내용은 유료 접종자가 124건, 무료접종자가 229건으로 파악됐으며 국소 반응 사례가 98건, 알레르기 사례가 99건, 발열 사례가 98건, 기타 69건 등으로 나타났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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