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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금문고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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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영] 금문고량주 진먼도의 주요 특산물로 알려진 금문고량주의 모습.[이미지출처=대만 진먼도 관광청 홈페이지/https://kinmen.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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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대만을 대표하는 술이라 불리는 '금문고량주'는 대만과 중국의 접경지역인 진먼도에서 생산되는 술로 58도라는 높은 도수를 자랑한다. 2015년 마잉주 전 대만 총통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할 당시 중국 측은 중국의 대표 술로 마오타이주를 올렸고, 대만에서는 금문고량주를 올리면서 양안 간의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술로 불려왔다.


하지만 정작 이 술은 양안 간의 화해가 아닌 충돌 속에서 탄생한 술이다. 1958년 중국과 대만 간 수십만 발의 포탄을 주고받은 '진먼 포격전'의 참호 속에서 태어났다. 6ㆍ25전쟁이 마무리된 이후 1954년부터 시작된 중국과 대만의 국경분쟁은 1958년 접경지역인 진먼도에서 44일에 걸친 치열한 포격전으로 이어졌다. 많게는 하루 6만발씩 쏟아지는 포화 속에서 대만군은 60도를 넘나드는 독주를 병사들에게 지급해 사기를 북돋았다고 하는데, 이것을 민간에서 상품화한 것이 금문고량주다. 전력 열세에도 진먼도 방어에 성공한 대만은 국체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 술은 진먼도의 상징이 됐다.


진먼도는 원래 대만해협에서 푸젠성의 성도인 푸저우로 들어가는 관문에 위치한 곳으로, 명나라 때 왜구가 푸저우로 올라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세운 요새였다. 그래서 철벽처럼 굳건하라는 의미로 '진먼(金門)'이란 이름이 붙여졌고, 일제가 중국 전역을 침략한 1937년 중일전쟁 당시에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었다.


막상 이 섬을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1949년 국공내전 이후 1979년까지 30년간 이어진 중국과 대만 간의 교전이었다. 대만정부는 진먼도 전체를 거대한 요새로 만들고 섬 지하에 주요 사령부와 방어기지를 설치해 중국군이 30년간 수차 도발했음에도 단 한 번도 함락되지 않았다. 현재는 대만과 세계인들에게 양안 간 분단 현실을 알려주는 살아 있는 안보교육장이자 대만의 최전선기지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진먼도는 1979년 미ㆍ중 수교 이후 양안 간 가장 날선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8월23일 대만주재 미국 대사격인 윌리엄 브렌트 크리스텐슨 미국재대만협회(AIT) 회장이 차이잉원 대만총통과 함께 미국 대표로는 처음으로 진먼포격전 추모식에 참여하면서 중국을 크게 자극했다. 뒤이어 미국정부가 대만에 각종 첨단무기 판매를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중국정부는 미국이 '대만 요새화'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고 반발했다. 이어 주요 미사일 전력을 진먼도로 돌려놔 양안 간 대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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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의 대표가 다시금 금문고량주를 마주하며 화해와 협력을 나눌 수 있는 날이 올지, 아니면 30년 포격전이 재개될지는 현재로선 어느 쪽도 장담할 수 없다. 진먼도를 바라보고 있는 대만해협은 가을과 함께 다가오는 전운의 폭풍 앞에 서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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