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온라인에 유통 주도권을 내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매출 부진에 고전하고 있는 대형마트가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올해만 전국에서 20곳이 넘는 점포가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대구 칠성점은 이르면 오는 12월31일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는 지난 8일 직원들에게 폐점 계획을 알렸다. 칠성점 직원들은 인근 율하점이나 다른 매장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칠성점 폐점설은 지난 7월 처음 나왔다. 당시 서울지역 한 시행사가 이곳에 49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안을 대구시에 제출한 것이 알려졌다. 롯데마트 측은 칠성점 영업권이 2032년까지라며 폐점설을 부인했으나 3개월 만에 폐점 사실을 알렸다.
롯데마트는 연내 부실점포 16곳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양주점과 천안아산점을 폐점했고, 6월에는 VIC신영통점(창고형 할인점)의 문을 닫았다. 7월에는 의정부점과 천안점, VIC킨텍스점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9월에는 서울 구로점과 도봉점(빅마켓), 경기 이천 마장휴게소점의 페점 소식을 알렸다.
홈플러스도 점포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1997년 영업을 시작한 홈플러스 첫 매장인 대구점에 대한 자산유동화를 확정했다. 홈플러스는 대구점 근무 직원과 몰 입점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향후 1년간 영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 7월 안산점과 대전탄방점, 지난달 대전둔산점에 이어 네번째 점포다. 홈플러스는 이날 대구점 자산유동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와 계약금액은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6월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 불황과 코로나19 타격 등 불확실한 업황에 맞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3개 내외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안정적 사업 운영과 미래 사업을 위한 유동성 확보 계획의 가시성을 높이게 됐다”며 “자산유동화와는 별개로 대구점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되며, 점포 내 입점 점주와도 충분한 협상기간을 갖고 성실히 보상절차를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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