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인 금감원 부원장 축사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금융분야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온 '금융 빅뱅'은 스마트폰이 나오기도 전인 1983년 런던거래소의 거래시스템 전산화에서 시작됐다. 이후 IT기술의 발전은 편리함을 높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산업구조와 문화를 바꿔놨다. 최근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현상에서 볼 수 있듯이 투자문화 역시 급변하고 있다. 요즘 핸드폰은 한손에 쏙 들어오지만 인류를 처음 달에 데려간 우주선의 컴퓨터보다 몇 천배나 성능이 뛰어나다.
모바일은 어느덧 일상이 됐고 손안의 플랫폼인 핸드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오늘의 주제인 모바일트레이딩과 오픈뱅킹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모바일플랫폼을 통한 증권거래는 지난 9월 일평균 25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45%이며, 거래플랫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바일뱅킹에서 한단계 더 진화한 오픈뱅킹은 작년 12월 도입 후 이미 6600만 계좌를 넘었고 가입자 역시 4000만명을 넘어 경제활동인구의 70%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내년 오픈뱅킹이 증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되면 명실상부한 전국민의 금융플랫폼이 될 것이다. 여러분들이 노력한 결과인 금융인프라와 금융소비자들의 IT 환경에 대한 친숙함이 있어 이런 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퓰리처상을 3번이나 받은 토마스 프리드만은 '늦어서 고마워'라는 책에서 IT 기술의 발달로 플랫폼의 전환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가속화되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사회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리드만에 따르면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후 신기술 활용에 필요한 사회적 합의와 제도정비에 최소 7년에서 10년이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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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에는 관련 업계의 기술과 시장논리가 새로운 분야의 기준과 비전을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은 금융IT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수익과 치열한 경쟁 앞에서도 투자자 보호와 신뢰라는 금융시장의 기본이 지켜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협조와 노력을 부탁드린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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