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계절적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3분기에 비해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3분기와 마찬가지로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이 다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봤다.
11일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3000억원으로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실적은 세트사업부에 해당하는 CE(소비자가전)와 IM(IT·모바일)사업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IM 사업부의 경우 중저가 모델 중심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8000만대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개선됐고,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의 물량 증대 효과로 기존 대비 이익률이 높아졌으며, 온라인 채널의 판매 비중이 확대된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스마트폰 출하 호조는 IM 부문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북미 모바일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연기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가동률 회복을 예년보다 늦췄지만, LCD(액정표시장치) 사업부에서의 패널 가격 상승 및 TV, IT 수요 호조로 실적이 선방했다.
4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어떤 흐름을 기록할까? 하나금융투자는 기존에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9조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3분기의 이익 창출 능력이 예상을 상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0조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문별로 반도체 5조원, 디스플레이 1조3000억원, CE 1조원, 하만 2000억원, IM 3조3000억원이다. 합치면 기준으로는 10조8000억원이다. 3분기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이익이 10조원을 다시 넘어선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통적으로 3분기 대비 감소하고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며 "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4분기에 통상적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다만 "삼성전자의 이익 창출 능력이 개선되고 있어 기존 추정치 대비 3분기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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