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론]세대 교체와 라이브 커머스

시계아이콘01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시론]세대 교체와 라이브 커머스
AD

유통산업이 급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언택트)의 시대가 시작돼 한국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소매산업인 대형마트의 마이너스 성장이 심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적자가 각각 474억원과 578억원으로 2019년 2분기 대비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면세점 산업의 경우에는 작년대비 90% 이상의 매출 감소로 산업 붕괴 수준의 위기상황에 처했다. 반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 등 주요 e커머스 기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쇼핑이 소매업의 주류로 온전히 자리잡으면서 오프라인 소매업의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비관론도 등장하고 있다.


유통산업에서는 기존 매장과 차별화되는 새 매장과 물류창고를 신축하는 것이 혁신이다. 제조업에서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처럼 소매산업에서는 신규 매장, 물류산업에서는 새 물류센터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 산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대형 매장에 대한 영업시간과 출점 규제가 10년째 지속되면서 새로운 매장 실험이나 신규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인구 감소도 시작되어 한국 소비시장은 뉴노멀 상황으로 변화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업체들도 e커머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채널이 등장했다. 바로 라이브 커머스가 그것이다. 해석해보면 살아 숨 쉬는 생명이 있는 것처럼 '살아 움직이는 상거래'로 번역할 수 있겠다.


라이브 커머스는 웹이나 애플리케이션 등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온라인 커머스이다. TV 홈쇼핑과 실시간 스트리밍이 융합한 새로운 판매 채널이다. 채팅 창을 통해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여 2030 세대에게 호응을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집에서 갇혀있어야 하는 특수상황이다 보니 이 같은 실시간 라이브 쇼핑방송이 급성장하는 모멘텀이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 2016년 이후 중국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타오바오 라이브'가 방송을 시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라이브 커머스는 왕훙(중국 인플루언서)의 힘으로 급성장하여 중국에서는 이미 또 하나의 소매 채널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도 2019년 아마존이 '아마존 라이브'를 개시하여 패션ㆍ뷰티ㆍ요리ㆍ육아ㆍ홈퍼시닝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개척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올 상반기 카카오가 '카카오 쇼핑 라이브'를 시작했고 네이버의 '쇼핑 라이브'에서는 중소상인들의 제품을 실시간 채팅을 통하여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100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AD

라이브 커머스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공동창조의 일종이다. 판매자가 방송을 통해 제품의 상세정보를 공유하면 시청자가 바로 댓글로 의견을 교환한다. 시청자가 '구매하기' 버튼을 눌러서 즉시 구매가 가능한 구조다. 라이브 커머스의 이 같은 특성은 최근 한국 소비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거대한 세대 교체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1980년 이후 출생자인 밀레니엄 세대와 그 후속 세대인 1995년 이후 출생한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MZ세대는 '눈치세대'인 선배 세대와는 다르게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실용적 소비자로, 뚜렷한 개성과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실시간 평가와 피드백에 능숙하다. 라이브 커머스의 영역은 '창의적'이고 '즉시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패션ㆍ화장품 부문에서 주택ㆍ헬스케어까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