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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간 14兆 내다 판 기관…증시 상승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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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간 14兆 내다 판 기관…증시 상승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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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거세다. 최근 4개월 간 내다 판 주식 규모가 14조원에 이른다. 펀드 환매, 연기금의 주식 비중 조절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의 매도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5일까지 기관투자가는 코스피시장에서 4조4264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1월(5조75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들어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3월(1169억원) 한 달만 순매수를 기록했을 뿐 줄곧 주식을 내다 팔았다. 특히 6월 -2조7104억원, 7월 -3조635억원, 8월 -3조5636억원 등 하반기 들어 매도 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1074억원)과 21일(392억원), 25일(727억원)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17거래일 동안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루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날도 7차례나 됐다. 최근 4개월간 내다 판 주식이 무려 13조7639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액(3조7353억원)의 3.7배 규모다.


기관의 매도세는 연기금이 주도했다. 최근 4개월간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5205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기관 전체 매도액(13조7639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어 투자신탁(-3조5328억원), 금융투자(-1조8174억원), 사모펀드(-1조7492억원), 보험(-1조2799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지난 3월(496억원)을 제외하고 매월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달 올들어 가장 많은 1조7521억원을 내다 파는 등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4개월간 순매도액은 4조8977억원에 달한다.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는 연기금의 주식 비중 조절, 펀드 환매 등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기금의 주체로 꼽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전체 운용자산 중 국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해져 있는 만큼 이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은 132조원으로 전체 자산(752조2000억원)의 17.5%를 차지한다. 이는 국민연금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국내 주식 비중 17.3%를 0.2%포인트 넘긴 수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6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 17.3%를 맞추기 위해서는 약 1조5000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7월 이후 국민연금이 보유한 다른 자산의 운용 성과를 감안하면 실제 매도 규모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환매도 기관들의 매도세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들이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꾸면서 기관들로서는 개인들의 펀드 환매 요구에 보유 주식을 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에 들어오는 돈이 빠져나가면 자산운용사들로서는 펀드가 보유한 주식을 팔아 환매 대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최근 한 달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약 1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며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공모펀드로 대표되는 투자신탁의 매도 규모가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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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의 '팔자'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연기금의 경우 국내 주식 비중이 이미 모두 채워져 주식을 사들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공ㆍ사모펀드 투자자들의 주식형 펀드 환매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나 투신들도 당분간 매도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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