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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453일…백악관, 그 일들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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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counter] 트럼프 행정부에서의 453일…백악관, 그 일들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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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제임스 코미, 마이클 울프, 밥 우드워드,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퍼드), 마이클 코언, 메리 트럼프. 모두 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폭로한 사람들이다. 트럼프를 지근거리에서 도운 참모는 물론 변호사와 언론인, 심지어 전직 포르노 배우에 트럼프의 조카딸까지 있다.


이들의 폭로는 어쩌면 예고편이었을지 모른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한국어판이 드디어 출간됐다. 볼턴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한 453일간을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세세하게 펼쳐놓는다.


첫 장에서부터 트럼프에 대한 볼턴의 적대감이 느껴진다. 1815년 6월 벨기에 워털루 전투에서 웰링턴 공작이 군대를 결집시키며 한 말이 쓰여 있다. "이거 정말 세차게 두들겨대는군. 하지만 여러분, 누가 끝까지 두들겨댈지는 두고 봅시다." 볼턴이 나폴레옹을 무찌른 웰링턴 공작에게 빙의돼 트럼프와 끝까지 맞서 이기겠다는 의지다.


책은 에필로그를 포함해 15개 장으로 구성된다. 그 중에서 11장에 가장 눈길이 간다. 제목은 '하노이와 판문점'. 볼턴은 지난해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일간 정상회담 내용을 다룬다.


정상회의 첫 날 오후 6시30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30분간 일대일로 만났다. 이후 참모들을 배석시킨 만찬이 이어졌다. 볼턴은 두 정상의 일대일 회동이 불만스러웠다고 썼다. 북한이 만찬에서 자신을 배제한 것도 불만이었다.


네오콘(신보주의자) 중에서도 초강경파인 볼턴은 북한에 가장 껄끄러운 인물이었다. 볼턴은 오후 9시 만찬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만나고 나서야 김 위원장이 어떤 말을 했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볼턴에 따르면 미국은 정상회의에 앞서 2월12일, 15일, 21일 세 차례 준비회의를 가졌다. 그는 마지막 3차 회의가 끝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노력한 보람이 있을 정도로 성공적인 결론이 도출됐다. 이 결론대로만 하면 김정은에게 끔찍한 양보를 하는 일은 없겠지만 과연 어찌 될지는 두고 볼 일이었다."


볼턴이 두고 봐야 한다고 쓴 것은 트럼프가 워낙 예상하기 힘든 인물이기 때문이다. 볼턴은 트럼프가 공과 사를 구분할 줄 모르며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고 꼬집는다.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는 빅딜, 스몰딜, 협상 파기의 세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특히 협상 파기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에 볼턴은 트럼프의 마음이 협상 파기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하며 안도한다. 볼턴의 목적은 하노이 회담을 끔찍한 양보나 타협 없이 무사히 지나치는 것 뿐이었다. 한편으로 볼턴은 트럼프가 갑자기 변심하지 않을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도 보인다.


정상회담 합의문을 작성해야 할 28일 트럼프가 정작 신경 쓴 것은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였다. 트럼프는 28일 오전 정상회담 준비 회의를 취소했다. 전날 밤 늦게까지 TV로 코언의 증언을 시청했기 때문이다.


볼턴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같은해 4월11일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 6월 28~29일 일본 오사카 G20 정상회의, 6월 30일 비무장지대 남측에서 이뤄진 남북미정상회담을 상세히 언급한다.


볼턴은 15장 에필로그의 첫 문장을 "나는 2018년 9월 10일에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을 '사임'했다"로 시작한다. 볼턴과 트럼프는 사임이냐 해임이냐로 갈라져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에필로그에서는 트럼프의 탄핵과 관련된 내용을 다룬다. 볼턴은 "트럼프의 행동이 탄핵감이었는지는 몰라도 나는 그의 행동을 대단히 불편하게 여겼다"고 썼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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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일어난 방/존 볼턴 지음/박산호·김동규·황선영 옮김/시사저널)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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