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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격투기장 된 유엔 총회…"코로나19 해법 없이 갈등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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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차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
트럼프 대통령 "中에 책임 물어야" 코로나 책임 문제 집중
시진핑 주석 "세계 평화의 건설자" 선량한 피해자에 방점
구테흐스 사무총장, 갈등 자제 요청했지만 소용 없어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2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화상으로 진행된 75차 유엔(UN) 총회 기조연설이 예상대로 미국과 중국 정상 간 대결의 장이 됐다. 양국 정상은 코로나19에 대한 해법에서 극명하게 대치하고 갈등만 확인했다. 해법 모색에는 실패했다.


美·中 격투기장 된 유엔 총회…"코로나19 해법 없이 갈등만 확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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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단 7분간의 연설 동안 중국의 코로나19 책임론에 집중했다. 그는 "유엔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하면서 "188개국이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보이지 않는 적인 중국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전투하고 있다"고 중국 책임론에 불을 댕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코로나19를 전 세계로 퍼뜨린 원흉이라고 지적하고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이 코로나19가 인간 사이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환경과 국제무역에서 문제를 일으킨 주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CBS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최대 공격에 나섰다고 평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일반적 유엔 총회 연설이 아니라 대선 유세를 연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중 정서를 선거에 이용하고 있는 점을 유엔 총회에서도 이용한 셈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적극적 방어에 나섰다. 시 주석은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세력을 확장하지 않겠다"며 "중국은 어느 나라와도 냉전을 벌일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 글로벌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은 선량한 피해자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국제 사회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대신해 중국이 국제사회 질서를 지휘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말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19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를 정치화하면 안 되고, 낙인 찍기에 반대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은 전염병 경험과 진단 및 치료 기술을 다른 국가와 공유하고 있다"며 "바이러스 추적과 전파 경로에 대한 글로벌 연구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美·中 격투기장 된 유엔 총회…"코로나19 해법 없이 갈등만 확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시 주석은 특히 개발 중인 백신을 글로벌 공공재로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중국에서 많은 백신이 임상 3상에 진입했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개발도상국에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서방진영 국가들의 백신 자국 이기주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미ㆍ중 갈등 자제를 요청했지만 소용 없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들이 자신만의 무역과 금융 규정, 인터넷과 인공지능(AI) 역량으로 지구촌을 갈라놓는 미래는 우리 세계가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는 새로운 냉전을 피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제 사회가 연대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유엔 193개국이 겸손함과 단결심을 지니고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그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금이야말로 각국의 보유한 자원을 총동원하고 전례가 없는 정치적 의지를 보일 때"라고 역설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미국에 대해서는 이란과의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민족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하며, 국제 조사단 파견 필요성을 강조했다.


美·中 격투기장 된 유엔 총회…"코로나19 해법 없이 갈등만 확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에 내년에 만료되는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달리 유엔과 WHO와 협력하겠다고 주장하며 유엔 직원들에게 러시아가 승인한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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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 대해 CNN 방송은 "주요국 정상들이 국제 위기 상황에서 유엔 총회에서 스파링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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