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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댓글 막자 SNS 공격하는 악플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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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계정 만들어 악플 달고 욕설 DM 전송

포털 댓글 막자 SNS 공격하는 악플러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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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국내 포털들이 연예뉴스·스포츠뉴스 댓글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서자 악플러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대거 이동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SNS에선 별도의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손쉽게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유령 계정을 만들어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들을 상대로 악성댓글(악플)을 달거나 욕설이 담긴 다이렉트메시지(DM)를 마구잡이로 보내는 것이다.


유명인들, 인스타 악플·악성 DM 고통 호소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를 비롯해 고유민 여자 프로배구 선수 등 악플로 인한 고통을 토로했던 연예인과 운동선수의 사망 사건은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 등 국내 포털의 댓글 서비스가 중단되는 데 방아쇠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내 포털에서 댓글 서비스가 줄줄이 막히면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서 악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걸그룹 아이러브 전 멤버 신민아는 이달 초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구조됐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내지는 악성 DM 등을 공개하며 자신을 향한 악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설리에 대한 다큐 프로그램이 방송되면서 전 연인이었던 가수 최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수많은 악플로 도배되고 있다. 아이돌그룹 AOA 전 멤버 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령 계정으로부터 전송된 욕설이 담긴 DM을 공개하며 괴로움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인스타그램은 이달 중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댓글 작성자가 부정적 댓글을 작성해 게시하기 전 해당 댓글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 스스로 댓글을 취소하거나 순화된 표현을 사용하도록 돕는 '댓글 경고' 기능을 도입한다. 인스타그램은 현재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비방을 목적으로 하는 게시물이나 악성 콘텐츠, 악플들을 찾아 자동으로 신고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라이브 방송 중에도 악플을 자동으로 필터링하는 '댓글 필터링' 기능도 도입하고 있다.


인스타 "댓글 폐지보단 악플 확실하게 제거할 것"

다만 인스타그램은 국내 포털들처럼 댓글 서비스를 폐지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용자들의 자유로운 소통이 인스타그램 플랫폼의 핵심인 만큼 악플로 인해 이용자들의 의사 표현을 완전히 막기보다는, 부정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부분만 확실하게 파악해 제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연예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사용자들이 그동안 뉴스 기사에 쓴 댓글들의 이력을 공개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없앴고, 지난 2월에는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탭의 뉴스 댓글 서비스에서 댓글 신고기준에 '차별·혐오' 항목을 추가했다. 네이트는 지난 7월 연예뉴스 댓글 서비스를 폐지했고, 이용자들의 댓글 이력도 모두 공개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트 모두 스포츠뉴스의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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