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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치킨 배달 늘자 주목받는 백(白)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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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관련주, 한솔제지 등 5대 제조사 일제히 주가 상승 중

피자·치킨 배달 늘자 주목받는 백(白)판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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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치킨과 피자 박스 등에 사용되는 백판지 제조업체들의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백판지 업계 1위인 한솔제지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4%(50원) 오른 1만4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솔제지는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한 지난달 19일 이후 5.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솔제지와 더불어 나머지 국내 백판지 5대 제조사들도 모두 주가가 올랐다. 세하가 27.1%, 깨끗한나라가 18.7% 올랐고, 신풍제지한창제지도 각각 4.0%, 3.8% 올라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1.5%)을 상회했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음식 포장 등에 사용되는 백판지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난 것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판지는 제품 포장에 주로 사용되는 두꺼운 흰색 종이다. 골판지가 택배 등 외부 포장재로 사용되는데 반해 백판지는 제품의 가치를 부각시키는 미적 기능, 내용물의 오염과 훼손을 막는 위생 기능 등을 위한 내부 포장재로 사용된다.


최근 백판지의 주원료인 고지 가격의 하락도 백판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백판지에는 재생펄프인 고지의 투입 비중이 높다. 고지 구매비용은 일반적으로 전체 매출원가의 25~35% 수준에 달해 고지 가격에 수익성이 연동되는 구조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고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고지의 국내 공급량이 늘어났고, 고지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제지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제지공장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혐오시설로 각인돼 향후 증설여력이 크지 않은 것도 기존 업체에는 유리한 지점이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에서 제지공장 신증설에 필요한 지자체 허가와 주민 동의를 얻기 힘들다"며 "신증설 허가를 받아냈다고 하더라도 설비 구축과 유통망 확보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야 해 과거에 비해 구조적으로 증설을 단행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백판지 수요는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백판지 수요는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와 제품 포장의 소형화 트렌드의 수혜를 안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서 백판지를 주로 사용하는 식료품ㆍ농수축산물ㆍ생활용품ㆍ화장품ㆍ음식서비스 등 5개 분야의 최근 3년간 연평균 거래액 증가율은 30%를 웃돌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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