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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中企]30년 R&D 매진…日製 선호 편견을 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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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中企 <4> 유공압 기기 전문 제조 업체 KCC정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지만 노사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 등 수많은 환경 변화에도 이들 기업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힘의 원천은 상생이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사내 복지 제도 운영과 지속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ㆍ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경영자와 근로자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함께 나아가며 활력을 주는 '비타민 강소기업'들을 찾아 소개한다.



[비타민中企]30년 R&D 매진…日製 선호 편견을 부수다 박덕규 KCC정공 대표가 유공압 기기 생산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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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군포시 농심로에 위치한 케이시시(KCC)정공 공장. 대규모 생산 설비와 함께 연구실도 자리잡고 있는 이곳은 공압밸브와 공장용 로봇 부품 등을 조립하고 시험하는 작업으로 분주하다. 일일이 직원들의 손을 거치는 과정부터 로봇을 이용한 자동 성능 테스트까지 다양하게 구성된 생산 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사용되는 필수 부품인 유공압 기기가 생산된다. 시장의 65%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KCC정공은 30년 가까이 연구개발(R&D)과 국산 제품 생산에 매진해 왔다. 지난달 찾은 군포의 공장에선 부품소재 국산화와 상생이라는 꿈이 동시에 영글고 있었다.


박덕규 KCC정공 대표는 "유공압 기기 제조 산업 특성상 생산 기술을 단 시간에 갖출 수 없고 개발에서 제품이 나올 때까지 2~3년, 시장에서 활성화까지 다시 5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7~8년을 기다려야 회수가 가능하다"며 "마음먹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라고 말했다. 매출에 비해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연구개발(R&D)을 멈춰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자칫 직원들의 일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일자리 안정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라며 "변화를 빨리 읽고 개발에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는 경영을 펼치며 연구소 직원들의 신제품 개발을 독려해 실패를 문책하지 않는 문화를 정립했다"고 강조했다.


KCC정공은 유압실린더, 공압실린더, 공압밸브, 청정화기기 등을 전문 제조하는 기업으로 1992년 설립됐다. 관련 분야에서 일하던 박 대표는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이 제품들을 우리 기술로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로 창업에 나섰다. 그는 "자동차, 반도체 , 2차전지, 의료기기, 제철설비, 발전소 등 공장이라고 하면 다 쓴다. 전 산업에서 쓰이지 않는 데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수억원을 들인 장비도 부품이 잘못되면 사고가 생길 수 있어 산업 전 분야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타민中企]30년 R&D 매진…日製 선호 편견을 부수다 KCC정공 군포 공장에서 로봇에 의한 제품 생산 및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부품 국산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했지만 난관도 많았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제품을 내놔도 대기업들이 국산을 안 쓰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여전히 전체 국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일본 제품이 차지하고 있고 독일 10%, 미국 7~8%의 점유율을 보인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국산은 20% 남짓인 셈이다. 박 대표는 "사무용품을 중고로 구매하더라도 장비를 사는 등 설비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금도 전체 직원의 10%인 16명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매출은 300억원을 넘게 됐고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22개국에 수출하는 성과도 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비록 천천히 가더라도 직원들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 모든 직원들에게 연간 50시간의 자기계발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유다. 직원들의 여가 활동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금도 군포 공장에는 한 직원이 에베레스트 정상 8848m에 올라 회사 깃발을 펼치고 있는 사진이 걸려 있다. 이 직원은 회사의 지원으로 꿈을 키워 현재는 전문 등반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등도 거쳤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하루도 늦춰본 적이 없고 170여명 직원 대부분은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근속자들이 많고, 회사와 함께 나이들어 간 직원이 정년 이후에도 근무를 원하면 일 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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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도 직원들의 성장과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조직을 세분화해 직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했다. 갓 입사한 사원도 회사의 주요 정책에 참여할 수 있다. 입사 1년차 사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공대언니'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유튜브는 어렵게 여겨질 수 있는 KCC정공의 제품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영업에 일조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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