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5시, 코로나19 대책과 함께 건강이상설 해명
자민당 간사장, 연립 공명당 대표 등과 회담없어...사임설 약화
전날 존 레이먼드 미 우주군 사령관과 회담...일정 변화없이 진행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건강이상설과 사임설 등 각종 루머에 휩싸였던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해당 루머들과 관련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한다고 나섰다. 지난 2007년 1차 총리직 사임 때와 달리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 주요인사들과의 긴급회동 조짐도 없었고, 오늘까지 사흘연속 공식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이면서 전날까지 일본 각계에서 흘러나오던 사임설은 크게 약화됐다.
NHK 등 일본현지 언론에 따르면 28일 아베총리는 이날 오후 5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18일 이후 71일만에 열리는 정식 기자회견이다. NHK에 따르면 이번 기자회견의 주 내용은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과 백신공급 문제를 설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세간의 이목은 아베 총리 본인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입장표명에 쏠려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둘러싼 건강이상설과 사임설 등에 대해 해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달 17일과 24일, 도쿄 게이오대 병원을 찾아가 장시간 검사를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앞서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1차 집권 당시 총리직에서 중도 사임한 이력이 있다보니 사임관련 루머가 크게 확산됐다. 전날 일본 주간지인 슈칸분슌은 아베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후임자가 될 것이라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루머에 대해 스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트 아베 이야기는 시기상조"라며 아베총리가 남은 1년의 임기를 충분히 마칠 정도로 건강하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일단 아베총리가 직접 해명에 나선다고 밝히면서 사임설 등 각종 루머는 전날에 비해 크게 약화됐다. 1차 사임 때처럼 자민당 간사장이나 연립 공명당 대표 등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아베 총리와 밤중 회담이나 만남을 가진 정황도 나오지 않았고, 아베총리가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아베 총리는 일본을 방문한 존 레이먼드 미국 우주군 사령관과 회담을 갖고 우주분야에서 미일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총리가 외국 요인을 접견한 것은 지난 2월28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을 만난 이후 6개월만의 일이다.
지금 뜨는 뉴스
아베총리 사임설에 흔들리던 아베 내각의 분위기도 다시 정상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케이신문은 앞서 아베총리의 사임설로 개각 시기가 크게 늦춰질 것이라던 일본 정치권 분위기가 달라졌으며, 예년처럼 9월초 실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업무 연속성을 고려해 큰 폭의 개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