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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복숭아도 '물벼락' 추석 농산물 수급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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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없는 장마에 상추·애호박 시설채소 공급량 급감
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우려
대형마트, 농산물 대체 산지 확보 총력
정부, 농산물 수급ㆍ물가 안정 나서

오이·복숭아도 '물벼락' 추석 농산물 수급 비상 긴 장마에 수해까지 덮치면서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9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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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임혜선 기자] 전례 없는 장기 장마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수급과 가격에 비상이 걸렸다. 상추나 애호박 등 시설 채소는 공급량이 급감하며 가격이 급등했고,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는 과일은 수해 피해로 상품성이 훼손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수급처 확대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수해의 영향이 짧게는 추석, 길게는 오는 11월 김장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산물 대체 산지 확보 총력

11일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가 폭우에 따른 농산물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경작지 침수 피해가 늘고 각종 채소의 출하량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는 정상적인 상품 공급을 위해 대체 산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7시 기준 비닐하우스 8602개동, 농작물 3579㏊가 침수됐다. 가축 폐사도 25만마리 규모의 피해가 추정된다. 롯데마트는 경기 용인지역의 농가 피해로 모둠쌈 물량을 구할 수 없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충남 만인산 및 경기 광주지역에서 상추류와 모둠쌈을 알아보고 대체했다.


오이의 경우 주산지 강원 홍천지역의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이미 출하량이 대폭 감소하고 품위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밭이 침수되고 줄기가 물에 잠기면서 장마 이후에도 정상적 출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마트는 기존 물류 효율성상 경기 이천, 여주 등지에서 채소류를 매입했다. 하지만 일주일 넘게 비가 오면서 비가 많이 오지 않는 지역을 파악해 충남 논산ㆍ금산, 충북 충주, 경남 밀양, 전북 완주 등 전국 8도로 산지를 확대했다. 과일은 수분을 과다하게 머금을 경우 썩는 경우도 많고 낙과 발생 비율도 높아져 품질 좋은 상품의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다. 매년 이맘때쯤 수박을 출하하는 주요 산지는 충남 논산ㆍ부여, 전북 진안, 경북 영양ㆍ봉화 등지이지만 올해는 전북 익산을 대체 산지로 급히 선정해 물량을 늘렸다.


추석 앞두고 농산물 대란 우려

문제는 추석이다. 이달 중순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경우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산물 수급 대란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얼갈이배추, 상추, 애호박 등 시설 채소는 집중호우와 일조량 부족의 영향으로 이미 시세가 급등했다. 얼갈이배추(4㎏ㆍ도매)는 지난 6월 6098원에서 7월 6645원, 8월1~6일에는 1만5117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상추(4㎏ㆍ도매) 역시 6월 1만8954원에서 7월 2만8723원, 8월1~6일 4만6126원으로 뛰었다.


과일은 현재 제철인 복숭아, 포도 등 햇과일의 상품성이 크게 하락했다. 장마로 당도가 낮아지면서 복숭아(황도ㆍ4.5㎏ㆍ도매)의 가격은 7월 4.5㎏당 1만8019원에서 8월1~6일 1만7725원으로, 포도(캠벨ㆍ5㎏ㆍ도매)는 2만3010원에서 1만5047원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최근 출하된 2020년산 사과, 8월 하순 출하 예정인 배는 올해 냉해 피해 영향으로 공급이 줄었으며 추석을 앞두고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형마트들은 산지 거래가 상승으로 인한 판매가 인상을 방어하기 위해 발류 물량을 평소 대비 30~40% 줄였지만 채소류 가격 급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번 주 목요일일 오는 13일부터 마트에서 채소류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농산물 수급ㆍ물가 안정 나서

정부는 주요 농산물을 중심으로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해 대응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집중호우와 장마 등에 따른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수급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해 10일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 영향이 크고 생활물가에 민감한 주요 채소류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도 매일 모니터링해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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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정부 비축 물량과 농협 출하조절시설 비축 물량을 탄력적으로 방출해 최근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오른 품목에 대응할 예정이다. 가격 관리의 일환으로 채소가격 안정제 약정 물량을 활용, 조기 출하한다. TF 단장을 맡은 농식품부 권재한 유통소비정책관은 "여름철은 장마 외에도 태풍, 폭염 등 기상 변동 요인이 많다"며 "피해 현황과 수급 상황을 파악하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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